우리 장위안이 달라졌다.
장위안은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예전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다시 쓰는 세계사' 코너에서 장위안은 '중국을 찾은 이방인'으로 일본어 형성에 도움을 준 일본인을 꼽았다. 그는 "일본인 유학생이 중국에서 17년 정도 살았는데 한자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를 일본에 가져가 전파했다. 당시 일본어는 없었던 상황이라 일본어 형성에 도움을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건물 형식과 전통 의상을 비교하며 일본이 중국의 문물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본 측 비정상 유타는 "맞지만 일본은 개성을 살려 자신들만의 것으로 특화시킨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유타는 "중국이 다른 나라의 기술을 그냥 가져다가 쓰지 않냐"라고 주장, 이에 장위안은 "한자를 가져다가 일본어를 만들때 돈을 안 내지 않았나. 그때도 불가피하게 발전을 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쯤되면 '비정상회담'에서 흔히 봤던 중국과 일본의 대결이 시작되나보다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장위안이 중국 측 입장에서 자기반성을 하게 된 것.
장위안은 "일본은 모방을 하더라도 이를 변형시켜 자신들의 색깔을 입힌다"라며 "하지만 중국은 100% 모방을 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도 그걸 알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를 들은 MC들이 "웬일이야"라고 놀라자 "사실이지 않나"라고 쿨하게 중국의 현 상태를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래서 서로가 친하게 지내면서 도와주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라고 제안, 유타 역시 "장위안 형의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아까의 대결은 온데간데 없는 '세계평화'가 이어졌다.
그간 '비정상회담'을 몇 번이라도 봐 왔던 사람이라면 장위안의 변화를 느꼈을 것이다. '비정상회담' 초반만 해도 장위안은 '고집 불통'의 아이콘이었다. 특히 중국 일이라면 더욱 그랬다. 그 탓에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장위안은 조금씩 변해갔다. '비정상회담' 1주년 특집에서도 장위안은 "내가 봐도 처음에는 고집이 너무 세서 방송을 다시 볼 때 창피했다. 저때는 왜 저런 생각을 했나 싶다.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라고 말했을 정도.
여전히 고향인 중국을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 그리고 순둥이가 된 장위안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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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