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괜찮아, '힐링캠프'잖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4 10: 05

큰 변화를 향한 발걸음이 두렵지만 '힐링캠프'라면 더 집중하고, 더 행동해서 이 난관을 이겨낼 것 같다. 사람들에게 인생은 참는 일의 연속이기에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이경규와 김제동, 성유리가 스타들과 시시콜콜한 잡담부터 진솔한 고백을 나누는 모습에서 우리는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의 고백과 반응은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하다는 '연예인 걱정'이 아니었다. 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의 내면도 실은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똑같이 다치고 아픈 현대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 과정에서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전해졌다. 우리는 그것을 '힐링'이라 말한다.
지난 2011년 7월 18일 시작한 '힐링캠프'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사회 저명 인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위안과 교훈을 안기는 구성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웃고 떠드는 장난이나 폭로성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려 했던 것. 출연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가 우리의 고민이었고, 그동안 몰랐거나 오해했던 스타들의 진심과 마주하기도 했다.

13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4주년특집 '힐링 감상회'로 꾸며지며 방송인 이휘재가 일일 MC로,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섰다.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MC가 게스트가 된 것. 이날 세 사람은 첫 회부터 되돌아보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열애와 결혼, 출산 소식을 전한 1대 안방마님 한혜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경규는 "'힐링'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힘을 길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힐링캠프'는 4주년을 기점으로 변화한다. 기존 MC였던 이경규와 성유리가 프로그램을 떠나고 김제동만 남게 된다. 제작진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 새롭게 바뀐 '힐링캠프'는 토크버스킹이란 틀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구성을 보일 계획이다.
물론 출범 이후 진행 방식을 달리 하며, 게스트의 특성에 맞게 장소를 다르게 바뀌었는데 앞으로는 이 작은 변화를 넘어 더 새롭게 다가오겠다는 뜻이다. '힐링캠프' 측은 "4년간 지켜온 심야토크쇼의 형식은 이어가면서, 시청자와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기 위해 MC 교체 뿐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놓치지 않을 듯 싶다.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면 어김없이 선물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심지어 그 고통을 견디고 나면 무슨 선물이 오려나 은근한 기대를 걸게 되는 힘을 얻지 않을까. '힐링캠프'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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