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에 ‘줄세우기’, ‘퍼펙트올킬’까지. 밴드 혁오(오혁·임동건·임현제·이인우)가 음원차트에서 나올 수 있는 신조어들을 다 가져다 쓰고 있다. 그간 이런 기록을 세웠던 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돌풍이다.
이들이 차트를 ‘역주행’한 힘은 ‘2015 무한도전 가요제’의 파급력에서 나왔음이 자명하다. 그런데 이 같은 관심이 ‘차트 올킬’로까지 이어진 데는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함께 출연한 다른 팀도 많은데 왜 유독 혁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걸까.
‘무한도전’과 혁오의 시너지가 폭발적인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 ‘무한도전’은 20대 30대의 젊은 시청자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 세련되면서도 듣기 좋은 혁오의 음악이 이들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무도’가 갖춘 ‘대중성’과 혁오가 갖춘 ‘신선함’의 콜라보레이션도 한 몫 단단히 했다는 평.
독보적인 재능과 신선한 매력을 갖춘 실력파 밴드가 젊은 시청층을 단단하게 확보하고 있는 ‘무한도전’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혁오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스타일이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4일 오후 2시 기준, 혁오의 ‘와리가리’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과 지니를 비롯,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벅스뮤직, 몽키3, 엠넷뮤직, 올레뮤직 등 8개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위잉위잉’과 ‘후카’ 또한 5위권을 유지하며 ‘차트 줄세우기’까지 성공한 상황. 해당 곡들이 지난해 5월 발매한 앨범 수록곡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에 혁오 측은 14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간 (우리에게) 없었던 일이기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확실이 ‘무도’의 덕이 컸다. 혁오의 MBC ‘2015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은 대중적인 사랑이 시작된 지점이다. 이미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밴드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관심을 받았지만, 인디 신에 있던 이들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무도 가요제’에 출연한 이후부터였다.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힘은 음악에서 비롯된 것. 오르는 힘은 ‘무도’가 제공했지만, 버티는 힘은 혁오의 음악 자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혁오는 사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전 뮤지션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먼저 입소문을 탔다. 올해 초 인디음악계에서 혁오는 떠오르는 루키였다. 흑인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그럴싸하게 구현해내며 많은 뮤지션들과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번에 잡아끌었던 것. 그간 접하지 못했던 신선함에 듣기 편안한 대중적인 요소까지 갖췄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이에 많은 가수들이 앞서 혁오를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션들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악,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혁오의 이름이 꼭 한 번씩 언급됐다.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을 비롯해 아이유, 타블로, 빈지노 등이 이들의 실력을 인정, 극찬한 바다.
한편 혁오는 혁오는 지난해 첫 번째 앨범 ‘20’으로 데뷔햇으며, 지난 5월 28일 미니앨범 ‘22’를 발표했다. 현재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정형돈과 팀을 이뤄 무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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