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신주아, 악플엔 김가연과 상담을 추천합니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15 06: 58

활기찬 새댁이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를 한 배우 신주아는 들뜬 표정이었다. 태국 방콕을 찾은 MC들을 반갑게 맞이하는가 하면, 밝은 목소리로 남편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는 지난해 중국계 태국인 기업가 라차나쿤과 결혼한 신주아 편으로 꾸며졌다. 
신주아는 태국 재벌 2세와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터. 이날 MC들은 가장 먼저 신주아에게 남편의 배경에 대해 물었다. 신주아는 "남편은 능력 있는 집안 아들"이라며 "태국에서 오래된 유명한 페인트 회사 오너 일가"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후반부 유럽 스타일에 화려하고 넓은 고급 주택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한 볼거리였다.
하지만 주된 이야기는 두 사람의 로맨스였다. 신주아는 남편과 우연한 첫 만남부터 소박했던 프러포즈까지 그들이 결혼하기까지 과정을 즐겁게 털어놨다. 오해가 있었던 첫 번째 만남과 남편의 친절함과 자상함에 감탄했던 일화, 2~3주 마다 신주아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던 성실함 등 그의 이야기 속 남편은 '완벽한 남자'였다. MC 이영자는 이를 부러워 했다.
신주아는 행복한 새댁이었다. MC들의 주문에 노래를 부르고, 재래시장에서 흥정을 하는 모습에서 소탈함이 묻어났다. 그런 그도 악플엔 눈물을 흘렸다. 신주아는 "남편과 결혼한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잘 안 팔리니까 태국으로 팔려갔다는 악플에 상처 받았다"고 말했다. 이내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MC들은 그를 위로했다.
 
물론 스타들의 악플에 대한 고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걸 그룹 씨스타의 멤버 소유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관련 기사 댓글이 3,000개든 5,000개든 다 읽어본다"며 "악플이 달릴 때는 '내 방식이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MC 김구라의 조언은 "김가연을 만나보라"였다. 우스갯소리였지만, 악플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을 택한 연예계 변화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2005년 여성용품 CF로 데뷔한 신주아는 영화 '몽정기2'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각종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은 것은 아니었다. 작품이 아닌 결혼이, 그의 이름을 좀 더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혹독한 비난이나 폄하를 받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누구나 하는 결혼이었고, 다만 국제결혼"일 뿐이었다.
이날 신주아는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달라"고 미소 지으며 있는 그대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 방송 후에도 여전히 악플은 일부 존재했다. 만약 김구라가 '택시' MC로 지금까지 출연했다면, 신주아에게 "김가연과 만남"을 추천했을지도 모른다.
jay@osen.co.kr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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