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상류사회’, 우리가 알고 있던 유이를 잊을 시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15 09: 11

가수 겸 배우 유이가 ‘상류사회’를 통해 평소 그가 갖고 있는 밝고 건강한 매력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을 잃은 상처에 독을 잔뜩 품은 여자로 변신했다. 환하게 웃던 미소가 아름다운 유이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배신감에 날카로운 장윤하로 확 바뀌었다.
유이는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를 통해 지상파 평일 드라마 첫 주연을 꿰찼다. 데뷔 초부터 연기 도전을 이어오던 그는 배역의 비중을 점점 키워왔다. 또한 가족드라마부터 로맨스 드라마, 케이블과 지상파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그리고 ‘상류사회’에서 여주인공이자 감정의 변화가 많은 캐릭터를 책임지게 됐다. 재벌의 딸로서 가족 앞에서는 날카롭고 사랑 앞에서는 순수한 윤하를 표현했다. 가족과는 언제나 날카롭게 대립을 하고, 사랑하는 최준기(성준 분) 앞에서는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는 어쩔 수 없는 이중성을 연기해야 했다. 후반 들어 윤하가 준기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극도로 어두워지고 날선 복수를 하는 변화까지 맞았다. 한 작품이지만 캐릭터의 변모가 심한 편인 것.

유이는 이 같은 변화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기존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을 보여줬다가도 웃음기를 거두고 이른바 ‘쌈닭’으로 변신해 자신을 지키고자 아등바등하는 윤하의 안타까운 현실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16회로 기획된 ‘상류사회’는 지난 14일 12회가 방송됐다. 유이는 준기에 대한 원망에 독기가 가득하면서도 사랑을 잃은 후 생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윤하의 아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유이는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한 후 건강하면서 섹시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다른 신예 연기자들처럼 밝은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이번 작품이 유이라는 배우의 연기 전환점이 된 것은 마냥 밝지 않은 인물을 정밀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의 유이를 잊는 시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상류사회’는 방송 전 아무래도 연기 내공이 강하지 않은 젊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우려를 샀는데 유이는 이 같은 우려를 씻는데 성공했다. 또한 대중성과 함께 연기력까지 어느 정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상류사회’의 성공이 유이라는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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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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