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상류사회’, 박형식이 보여주는 재벌 사랑꾼 연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15 09: 10

“내가 제일 잘 나가”라고 생각하는 흔한 재벌 2세인 줄 알았더니 세상 둘도 없는 사랑꾼이었다. ‘상류사회’ 속 박형식이 초반의 허세 섞인 야망남에서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계급의식을 뛰어넘으려는 사랑꾼으로 변모한 것.
박형식은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신발 끈조차 자신의 손으로 묶어본 적 없는 모태 재벌남 유창수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특히 그는 그간 보여줬던 철없고 귀여운 막내 동생 같은 이미지를 벗고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극 초반의 박형식은 스스로 잘 생겼다는 말을 주저하지 않고 내뱉는 ‘자뻑남’에, 재벌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철저한 계급의식으로 무장한 인물이었다. 상대 배우인 임지연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와중에도 연애는 하되, 결혼은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와 하겠다며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였었다.

하지만 12회까지 방영된 현재 박형식의 모습은 초반과 사뭇 다르다. 그는 “네 계급의식 때문에 이지이(임지연 분)과 헤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는 성준에게 발끈하며 임지연에게 오히려 불타오르는 사랑을 과시했다. 게다가 그간 거역한 적 없던 모친 정경순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밀 연애를 감행하며 마침내 기고만장하던 재벌남에서 벗어난 사랑꾼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결국 정경순의 괴롭힘에 항복을 선언한 임지연이 헤어짐을 통보하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비 맞은 강아지처럼 축 저진 눈빛과 계속 그의 주위를 맴도는 모습으로 미련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함께 있는 임지연과 성준의 투샷을 보고 질투에 불타오르는 눈빛을 보내며 임지연을 끌고 가려하며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박형식은 초반의 야망 가득한 유창수에서 후반의 사랑꾼 유창수로 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건방진 재벌이었다가 금세 사랑에 빠진 남자로 변하게 만드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사톤, 딕션 모두가 박형식이 연기하는 유창수 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박형식은 그가 아이돌 제국의아이들 출신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배우 박형식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연기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상류사회’는 종영까지 4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 박형식이 마지막까지 야망남이 아닌 사랑꾼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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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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