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연예계에서 퇴출위기에 몰리는 듯 했던 클라라가 기사회생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소속사 폴라리스의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을 협박했다는 클라라의 혐의를 지우는 대신에 이 회장을 클라라 협박죄로 기소하면서다. 경찰 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검찰 수사에서 나온 셈이다. 물론 법정에서 어떤 판결이 나올 지는 미지수다.
클라라와 이 회장의 진실 공방은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지만 일단 클라라에 대한 마녀사냥은 명분을 잃은 게 분명하다. 클라라는 이 회장과 주고 받은 SNS 대화 내용을 한 매체가 공개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고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그 신빙성과 과정에도 의구심을 갖게 된 까닭이다. 당초 클라라는 "(공개된 카톡 내용이)일방적으로 (한 쪽에 유리하게)편집됐다"고 주장했는데 대중이나 언론으로부터 거의 무시당한 바 있다.
연합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정보기관에 있었던 전력을 과시하며 "(클라라가)카톡 보낸 걸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위협했다는 주장이 검찰 측에서 흘러나왔다. 검찰이 클라라에 대한 (이 회장 측의) 협박 고소 건을 뒤집어서 이 회장의 (클라라에 대한) 협박 건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터진 핵폭탄이다. 15일 오전 현재 해당 검찰 부서와 통화 연결이 되지않고 있어 이에 대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찌됐건 이번 사건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경찰과 검찰의 시작 차이는 누가 더 강자이고 갑의 입장에서 사태를 좌지우지했나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뤘느냐에 따라 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건넨 말들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물론이고 위해 협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사실 이 부분은 클라라 정국 초기부터 중요하게 다뤄졌어야 될 부분인데 어찌된 일인지 조용히 묻혔었다. 그 때 이 회장은 실명조차 거론되지 않고 A회장으로만 보도됐다.
2015년 1월 19일에 기자가 썼던 글을 되새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클라라 나쁜 사람? 슈퍼 히어로 회장이 직접 손 볼까'라는 제목으로 쓴 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쪽 당사자인 클라라는 만천하에 공개돼 수모를 겪고 있지만 또 다른 당사자 60살 재벌급 A회장의 신분은 아직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 클라라 측이 '연예인 신분이라 손해'라는 식으로 하소연을 하는 게 일부 수긍가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A회장이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 계약 등에 있어서 사실상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폴라리스 측이 "어떻게 새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클라라와 A회장이 주고 받은)문자 내용은 맞다"고 인정한 부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클라라 건에 대해서는 A회장이 결재와 중재, 또는 지시를 한 듯한 분위기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서 감지된다.
또 A회장은 섹시녀 클라라와 와인 잔을 주고 받았고 "일 같이 시작하면 새롭게 힘날 것 같다" "스케쥴 조정해서 가끔 뵈요. 와인도 하고" 등의 싫지않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일련의 문자들은 클라라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자기 아버지 뻘도 더 될 A회장에게 자주 먼저 문자를 보낸 사실까지 밝혀졌다.
클라라 측은 공개된 문자들이 전부가 아니며 심지어 편집됐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렇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다. 왜? 요즘 시청자들은 과장 편집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일부 오디션 및 예능 프로를 통해서 수시로 접한 '악마의 편집'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시키고 변질시키는 지를 여러 차례 접한 덕분이다. 과연 이번 케이스도 편집의 힘이 작용한 것일까?
클라라가 만약 이같은 주장을 계속 하려면 이제 뭔가를 꺼내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A회장을 링 안으로 불러올릴수 없다.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떠돌고 있는 A회장의 이력은 우리 사회 명망가(?)로서 높은 지위와 부를 자랑하고 있다. 클라라가 감히 맞서 싸울 상대가 아니다. 그런 A회장이 왜 클라라를 영입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지 기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불가이긴 하지만.
물론, 클라라가 자기 쪽에 '성적 수치'에 대한 진실을 갖고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정면 승부를 걸 수 있을테고 실제로 '땅콩 회항'이 을의 편에서 정리된 게 불과 얼마전 일이다. 그렇지 않고 폴라리스 주장대로 (클라라 측이)꼼수를 썼다? 한 섹시녀의 배우 인생은 여기에서 끝이 아닐까 싶다' 라고.
후에 A 회장도 실명을 까고 링에 올랐지만 클라라는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다가 이번 검찰의 수사 결과로 다시 한번 심판을 받게 됐다. 아무쪼록 이번에는 제대로 된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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