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형탁이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내려놓고 진심을 고백한 3분 프로포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연기자도, 오타쿠도 아닌 남자 심형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심형탁은 그간 SBS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를 통해 만난 소개팅녀 이보영에게 끊임없이 호감을 표했다. 그는 소개팅 이후의 만남에서 떨리는 마음에 말실수를 하고, 심지어 방송에 상관없이 이보영의 직장을 찾아가 먼발치에서 지켜봤다고 밝히는 등 사랑에 빠진 남자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방송된 ‘썸남썸녀’에서는 바쁜 촬영 탓에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됐다. 심형탁은 이보영이 선물한 꿀을 그 자리에서 맛보고, 직접 고른 향수를 선물하는 등 여전한 호감을 표시했다.
이윽고 이보영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향한 심형탁은 수줍은 듯 대본에 쓴 손편지를 읽었다. 그는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난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온 당신은 정말 신선한 분이였다”라며 “집에 돌아와 당신에게 문자를 남기던 설렘을 잊을 수 없다”라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보영씨도 제 생각 많이 하셨는지 모르겠다. 바빠서 연락 자주 드리지 못하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제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 좋은 만남이 됐으면 한다”라며 뜨거운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고백은 이보영의 정중한 거절로 안타깝게 끝났다. 하지만 심형탁의 진심이 담긴 3분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조차 짧은 문자로 헤어짐을 고하는 시대에 손편지로 어렵게 마음을 담아낸 그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많은 이들을 두근거리게 만든 것.
또한 그는 고백을 거절당한 후에도 “남녀로 만나서 헤어지는 것보다 영원히 ‘오빠 동생’으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많은 걸 배워간다”며 상대방에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심을 보였다. 비록 심형탁은 방송 말미 “PD님과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술 마셨다”며 실연의 상처를 드러냈지만, 이날 공개된 3분 동안의 그는 시청자들이 여태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했음이 분명하다.
한편, ‘썸남썸녀’는 솔로 남녀스타들이 모여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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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썸녀’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