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알고 보면 더욱 기이한 X파일을 공개했다. 시공간이 바뀌면서 시즌제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는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긴밀한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것.
#1. “아~ 달콤해, 달콤한 피!”
재민(여진구 분)의 달콤한 피 향기(?)에 이끌려 그의 목에 입을 갖다 댄 뱀파이어 소녀 마리(설현 분)로 인해 두 사람의 만남은 초반부터 강렬했다. 이 거부하기 힘든 이끌림은 300년 전부터 시작돼 관심을 더하고 있다.
독사에게 물려 사경을 헤매던 재민의 발에 독을 빼내주던 마리가 자신도 모르게 그의 피를 탐욕하게 된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계속해서 그 맛이 생생하게 기억나듯 300년 동안 재민의 피 맛을 잊지 못한 마리가 꿈을 꾸듯 지하철에서 감행한 대담한 목키스 이유를 알 것 같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2. 음악으로 하나 되는 우리
시즌1에서 교내 ‘오렌지 마말레이드’ 밴드부를 결성한 재민, 마리, 시후(이종현 분)는 신나는 음악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무엇보다 재민과 마리의 러브라인이 더욱 달아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 때문이었던 것. 특히 하얀 등대 아래 둘의 백허그 기타 연주씬은 방송 직후 연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시즌2에서도 여전히 '음악'은 두 사람의 매개체로 등장했다. 300년 전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마리의 청량한 피리소리에 흠뻑 빠져 정신을 못 차렸던 재민. 다시 300년이 지나 시즌3를 맞은 현재, 수준급의 기타 실력으로 마리뿐 아니라 안방 여심마저 사르르 녹이고 있다.
#3.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애절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마리의 희생정신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며 애절했다는 평. 시즌1에서 바다에 빠진 재민을 구하기 위해 금기된 뱀파이어의 능력을 썼던 마리는 300년 전 시즌2에서도 뱀파이어 수장 원상구(김선경 분)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될 뻔한 재민을 목숨을 희생함으로써 극적으로 살려냈다. 이처럼 금기시되는 능력을 쓸 정도로, 자신의 목숨도 아낌없이 내어줄 정도로 애절한 사랑을 펼쳤던 두 사람이기에 시즌3에서는 반드시 꼭 이어졌으면 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잇따르고 있다.
그 밖에도 300년 전 재민과 마리의 주요 데이트 장소였던 숲 속의 커다란 '나무'가 현재에서는 마리에 대한 기억을 잃은 재민으로 하여금 그녀의 환영을 떠올리게 만드는, 학교 터에 밑동만 존재하는 그 나무와 같은 나무여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후에도 이 나무 둥치는 재민과 마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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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마말레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