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개봉] 클래식 파워 '픽셀'vs 따뜻한 가족극 '폴라로이드'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16 06: 40

[OSEN=영화팀] 극장가는 폭풍 전야다. 이달 말부터 국내 기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몰아칠 예정으로, 현재 박스오피스는 '연평해전'과 '인사이드 아웃'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개성 강한 두 작품 '픽셀'과 '폴라로이드'가 16일 개봉한다.
# 클래식 파워를 기대해…'픽셀'
줄거리: 1982년 나사(NASA)는 외계와의 접촉을 희망하며 지구의 문화를 담은 타임 캡슐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여기에 담긴 아케이드 게임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해한 외계인들은 팩맨, 갤러그, 동키동, 지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모습으로 나타나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한다. 이에 유일하게 게임의 룰을 꿰뚫고 있는 고전 게임 챔피언 3인방이 이들에 맞서 전투를 벌인다.

악당은 무조건 기괴한 외양이어야 할까. 영화 '픽셀'(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수입 UPI코리아)은 이런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린다. '픽셀' 속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들은 놀랍게도 1980년대 인기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들의 모습이다. 도시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도심에서 통을 굴리는 악당들이지만, 이들과 대결하는 과정조차 귀엽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지만, 이같은 깜찍함이 '픽셀'의 차별화 지점이다.
 
사실상 올해 할리우드는 클래식 콘텐츠의 부활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쥬라기 워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이듯, '픽셀'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케이드 게임을 소재로 삼았다.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에 친숙한 20대 중반부터 30대들은 어린 시절에 즐겼던 게임을 영화로 본다는 것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 될 예정이다. 
김윤지 기자 jay@osen.co.kr
#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다면..'폴라로이드'
줄거리: 8년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중국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 양밍은 어느 날 길에서 갑자기 혼절한 수호라는 아이를 알게 된다. 아빠 없이 철 없는 엄마 은주와 단 둘이 살아가던 수호는 마침 보모를 구하던 차에 따뜻하고 듬직한 양밍을 적합한 사람으로 선택하고 외국인이고 낯선 남자였던 그에게 거리를 두려 하던 은주는 곧 그의 따뜻함과 자상함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던 수호와 절망과 슬픔 속에 살아가는 엄마,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 양밍 이 세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생기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모두는 혼란 속에 빠진다.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아빠 없이 엄마와 살아가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남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이'라는 설정이 조금은 뻔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시한부'라는 설정은 감독이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둔 아이가 내뱉는 "사는 게 얼마나 좋은건데요"라는 말은 메가폰을 잡은 주호성 감독이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말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따뜻함'이 '진부함'으로 자칫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흠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김경주 기자 trio88@osen.co.kr
'픽셀', '폴라로이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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