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극장가에 서강대 출신 영화인 둘의 대결이 펼쳐져 관심을 모은다.
박찬욱이라는 거물 감독이 있지만 서강대 졸업자가 영화계에 드문 현실을 감안하면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절묘한 대진표라는 말이 극장가에서 나온다.
두 당사자는 ‘암살’로 3년 만에 돌아온 최동훈 감독과 코미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을 만든 더램프 박은경 대표다. 둘은 1972년생 동갑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한때 쇼박스 투자팀장으로 일한 박은경 대표가 최동훈 감독을 쇼박스에 전속 계약시킨 실무 책임자였다는 사실이다. 최 감독에게 당시로선 파격적인 10억원이 넘는 계약금과 세 작품의 퍼스트 룩 연출 옵션 권한을 교환했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강대 영화인 모임 뿐 아니라 최 감독 부부의 집이 있는 서울 한남동에서도 자주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하지만 ‘쓰리 썸머 나잇’이 15일, ‘암살’이 한주 뒤인 22일 개봉하게 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쓰리 썸머 나잇’은 쇼박스 퇴사 후 ‘동창생’으로 제작자가 된 박은경 대표의 두 번째 작품. 임필성 감독이 각본을 쓴 ‘주말의 왕자’란 제목으로 박해일 송새벽 등을 캐스팅했지만 투자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제목과 감독, 배우들이 모두 바뀌었다.
창투사 캐피탈원의 한 관계자는 15일 “쓰리 썸머 나잇이 암살이 개봉하면 영향권 안에 들겠지만 화끈하게 웃을 수 있는 소동극이라는 점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동훈 감독과 함께 대학 동문이면서 같은 업계 종사자가 된 박 대표의 영화도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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