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알린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기업 매출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그가 지난 7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 생선 통조림을 이용한 꽁치 간장조림과 감자 품은 고등어조림을 선보이면서 통조림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
동원 F&B 측 관계자는 15일 OSEN에 "백종원 씨가 지난주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조림 요리를 선보인 이후 매출이 증가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급증한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 동안 생산량을 평소의 두 배로 확대했다"며 "기존에 주로 찌개용으로 사용되던 꽁치, 고등어 통조림이 방송 이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튿 날인 8일부터 동원 F&B의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의 판매가 급상승 했다.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11일 토요일까지 평소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고등어 통조림은 10배, 꽁치 통조림은 4배 이상 늘어났다.
동원 F&B 측은 방송 이후 통조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사 SNS에 레시피 영상을 소개하며 통조림 샘플링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 측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꽁치 및 고등어 통조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1332%)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전 일주일(6월30일~7월6일) 판매량과 비교해도 4배 이상(306%) 증가한 것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 참치와 오일류 일색이던 통조림·오일·조미료 베스트셀러 품목에도 꽁치·고등어 통조림이 10위(7월 13일 기준)에 올랐다. G마켓 측은 "라면·과자·아이스크림·치즈 등 가공 식품이 상위권을 차지했었지만 생선 통조림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생선 통조림이 인기를 끌자 참치·깻잎·골뱅이 등 다른 통조림 제품도 인기다. 같은 기간 참치 캔과 햄 캔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 증가했고, 골뱅이·번데기 캔 판매는 64% 증가했다. 깻잎·장조림 캔 매출은 264% 증가했다. 전체 통조림 식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G마켓 가공식품팀 홍상훈 팀장은 "생선 통조림이 인기 요리 프로에 식재료로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즉석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휴가시즌과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선 통조림은 조리가 쉽고 유통기한도 길다는 장점 때문에 자취생이나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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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및 동원F&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