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 장수그룹 반열에 오른 슈퍼주니어. 최초, 최다, 최장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룹인 만큼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소집해제한 예성이 합류, 9인조로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더 든든해진 모습이었다.
슈퍼주니어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데뷔 10주년 스페셜음반 '데빌(Devil)'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예성은 소집해제 후 슈퍼주니어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3년 동안 함께하지 못하는 동안 멤버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이번 음반에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특은 "1년여 만에 다시 모인 것 같다. 예성이 소집해제를 하면서, 슈퍼주니어의 목소리라고 자부하는 예성이 음반에 참여하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라며 "어느덧 음반 장수가 많아졌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특은 신곡 '데빌'에 대해 "힘도 많이 뺐고, 슈퍼주니어의 대표곡으로 '쏘리 쏘리'를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이번에는 '데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동안 달려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다 뼈가 되고 샆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데뷔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16일 0시 발매되는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데빌'을 비롯해 한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승환과 슈퍼주니어-K.R.Y. 가 함께한 락 발라드곡 'We Can', 장미여관과 슈퍼주니어-T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이는 애시드 팝곡 '첫눈에 반했습니다', 자우림 김윤아가 작업한 락 장르의 'Rock'n Shine', 에피톤프로젝트가 선사한 발라드곡 '별이 뜬다', 멤버 동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Don't Wake Me Up'과 'Alright'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10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데빌'은 저스틴 비버, 크리스 브라운 등과 작업한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와 히트 작곡가 켄지가 슈퍼주니어를 위해 합작한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멜로디의 댄스곡이다. 가사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솔직한 성향을 '데빌'의 성향에 빗대어 표현했다.
김희철은 10주년 롱런 비결로 "우리는 생각해보면 순간순간 솔직했던 것 같다"라며 "강타 형이 말씀하시길 '너희는 자주 싸우고 이야기하는 게 롱런의 비결'이라고 말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특은 "특별한 비결이 있기보다는 그냥 하면 된 것 같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꼬리를 문다. 그냥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은혁은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중간에 누구라고 어긋난 행동을 했다면 팀이 깨지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특은 "걸그룹 대전 속 컴백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걸그룹 대전이라고 하는데 부담감 보다는 즐거웠다. 걸그룹 대전의 마지막 주자라서 그런 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고,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잇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희철은 "걸그룹 대전이 좋은 건 특이와 동의한다. 미모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여장하면 요즘 걸그룹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특은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던 것은 다름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단지 다른 것뿐인데 이걸 인정하기 까지 10년이 걸린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명 한 명이 너무 좋아지더라. 이런 친구들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내가 이 팀이 아니라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마음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시종일관 유쾌함이 가득했다. 멤버들이 워낙 예능감 뛰어나기로 소문난 만큼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게 답을 이어갔다. 특히 포토타임은 웃음이 넘쳤다. 10주년 아이돌의 여유와 유쾌함이 돋보여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매 음반마다 국내외 각종 음악차트를 석권함은 물론, 2009년, 2011년, 2012년 3번의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음반킹에 등극하기도 했다. 유닛과 MC, 연기자, 뮤지컬배우 등 개별활동을 통해 맹활약하는 만능엔터테이너 그룹다운 면모다.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가 장수 아이돌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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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