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신곡] 에이핑크가 찍어준 쉼표, 그리고 힐링..‘리멤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15 23: 59

 쉼표 같은 곡이다. 일상에 찌들고 삶이 고단하게 느껴진다면 눈을 감고 들어보길 감히 추천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가로운 여름밤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새파란 바다 따위를 떠올린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에이핑크의 신곡 ‘리멤버(Remember)’는 그렇게 힐링을 선사하는 곡이다. 
꽤나 영리한 선택이 아닌가. 건강미와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운 걸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여름 가요계에서 에이핑크는 ‘힐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청순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에도 딱 어울리는 분위기다. 
에이핑크의 쉼표는 16일 0시에 찍혔다. 이들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 앨범 ‘핑크 메모리(PinkMEMORY)’를 발매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의 소개에 따르면 타이틀곡 ‘리멤버’는 경쾌한 리듬과 빈티지한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로 지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신나는 느낌의 여름 댄스 곡. 지금까지 에이핑크와 최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범이낭이의 작품이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조용히 시작되는 인트로와 후렴구의 빠른 전조가 감상 포인트.
‘같이 놀자’가 아니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하는 방식이 에이핑크스럽다. 놀고 즐기는 것보다는 진짜 휴식과 힐링으로 추억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매력적. ‘뒤돌아볼 수도/앞을 내다볼 수도/없이 지친 너와 나/이젠 함께 떠나요/시원한 바람 속에/오늘은 다 잊고 그때 우리처럼’ 등의 가사는 위로로 다가오기도 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좀 더 본격적이다. 당장이라도 바다로 떠나고 싶은 욕구를 건드린다. 특히 물이 오를대로 오른 여섯 멤버들이 바다와 해변을 배경으로 함께 휴가를 즐기는 모습은 화보를 연상케 할 정도.
에이핑크는 사실 변신이 조심스럽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팀이다. 데뷔 이후로 한 가지 색을 고집한 채 성장해오면서 단단한 응집력을 가진 팬덤을 만들어온 이들이다. ‘청순’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돼버린 탓에 다른 이미지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렇기에 에이핑크는 큰 틀은 ‘청순’으로 유지하면서 요소요소에 변화를 주며 익숙함 속 신선함을 만들어가고 있다. 
‘힐링’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전략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요계. 에이핑크의 ‘힐링’+‘청순’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까. 전망은 꽤 밝은 편이다. 
joonamana@osen.co.kr '리멤버'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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