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정재영, 안방극장 연착륙..왜 이제야 왔을까[첫방②]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16 06: 58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배우 정재영이 안방극장에 연착륙했다. 첫신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그의 흡인력은 스크린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당분간 정재영의 연기를 매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 됐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1회에서는 한국 수리조선소에서 부당해고 당한 진상필(정재영 분)이 한수조 정리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에서 투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머리 보다 몸이 먼저 앞서는 그는 상고심에서 패소하자 판사 앞에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사과를 요구했다. 그가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은 힘없는 노동자의 울분을 대변하면서 그의 붉어진 눈시울이 안방극장에 강한 울림을 안겼다.

또 정재영은 국회의원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도 오로지 앞만 보는 모습으로,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용감하고 힘 센 그의 캐릭터를 외모 자체에서 풍기는 강력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그려나가면서 그의 서툰 진심이 큰 감동으로 전달될 것을 기대하게 했다.
정재영은 그가 왜 이번 드라마의 캐스팅 1순위였는지 드라마 시작 단 10분만에 시청자를 수긍하게 했다. 정재영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더는 갈 곳 없는 진상필의 심경을 다양한 말이 담긴 눈빛으로 그려내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그가 국회에 입성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가 억울함을 풀고 밝게 웃을 날을 응원하게 했다.
또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낸 정재영은 정치드라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는 친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끌고 나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첫회에서는 각 캐릭터가 모두 설명되면서, 해고노동자인 진상필이 백도현(장현성 분)에게 출마 제안을 받는 이야기까지 빠르게 그려졌는데 낯선 정치드라마에서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하게 한 것은 정재영의 섬세한 연기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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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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