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슈퍼주니어, 반할 수밖에 없는 10년의 유쾌함과 여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7.16 08: 04

10주년을 맞은 아이돌은 역시 달랐다. 유쾌했고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사실 슈퍼주니어야 늘 유쾌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룹이지만, 갈수록 더 통쾌해진 모습이다. 볼수록 그 유쾌한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딱딱한 기자회견마저도 슈퍼주니어화 시키며, 유쾌함을 이끌어가는 이들이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10주년 스페셜음반 '데빌(Devil)' 발표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 직접 신곡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슈퍼주니어하면 대표곡으로 '쏘리 쏘리(Sorry Sorry)'를 떠올리는데, 이번에 '데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슈퍼주니어의 이번 음반은 이름 그대로 스페셜함으로 가득 찼다. 가수 이승환과 자우림의 김윤아, 장미여관, 에피톤프로젝트 등 국내 대표 싱어송라이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특별하고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는 점에서 10주년을 기념할만하다.

또 동해와 은혁은 곡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슈퍼주니어-D&E 유닛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 수록곡 중 '올라잇(Alright)'은 동해의 자작곡으로, 은혁도 가사 작업에 힘을 실었다. 이 곡은 10년간 동고동락해 온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팬들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담은 밝은 곡이라 더 인상적이다.
특히 스페셜한 것은 타이틀곡 '데빌'. 트렌디한 멜로디의 이 곡은 그간 슈퍼주니어가 들려줬던 음악과 다르다. 지독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솔직한 고백을 '데빌'의 성향에 빗대 표현, 성숙하면서도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가 중독성을 높였다.
뮤직비디오도 압권인데, 누와르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섹시한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도, 앞서 티저에서 보여줬던 유쾌함도 묻어났다.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발한 캐릭터화는 역시 10년 아이돌 슈퍼주니어다운 모습이었다.
슈퍼주니어는 아이돌 평균수명 5년의 딱 두 밴 만큼 가요계를 지탱해온 셈이다. 한 달에도 몇 팀씩 데뷔하는 후배 그룹들 사이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 이들의 10년은 더욱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이특은 "특별한 비결이 있기보다는 그냥 하면 된 것 같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꼬리를 문다. 그냥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라며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던 것은 다름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단지 다른 것뿐인데 이걸 인정하기 까지 10년이 걸린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명 한 명이 너무 좋아지더라. 이런 친구들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내가 이 팀이 아니라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데뷔 10주년, 11년차가 된 장수 아이돌 슈퍼주니어. 늘 여유롭고 유쾌하고 솔직한 모습이 빛나는 이들의 20주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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