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슈주, 10년 내공 빛난 핵꿀잼 폭로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16 08: 08

슈퍼주니어가 ‘라디오스타’에서 날개를 펴고 거침없는 폭로전으로 10년 묵은 입담을 대폭발시켰다. 데뷔 10년째를 맞은 슈퍼주니어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듯 화끈하게 불타오르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줬다. 이들은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몰아세우는가 하면, 연애와 결혼까지 모든 영혼을 탈탈 털었다. 특히 김희철의 성대모사가 피날레를 장식하며 슈퍼주니어의 저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슈퍼주니어! 나쁜 녀석들’ 특집으로 군입대 한 성민 신동,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려욱 강인을 제외한 희철 시원 이특 은혁 성민 예성과 MC 규현까지 함께했다. 시작부터 기세 등등했다. 희철은 등장하자마자 김구라에게로 달려가 “구라 형 희철이가 왔네. 보고 싶었어”라며 애교를 부려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희철은 손으로 꽃받침까지 만들며 김구라를 향한 애정을 격하게 드러내 웃음을 줬다.
MC 윤종신은 시원을 가리키며 “’라디오스타’ 나오기를 꺼려 했다고 하더라. 멤버들이 포장을 해줄 생각은 안하고 항상 와전만 시켜서”라고 말했고, 시원은 “같이 앉아 있으면 도마 위의 생선이 된 느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희철은 시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 친구는 감자 칩처럼 과대 포장된 게 있다. 우리끼리 대기실에 있을 때는 말투도 이렇지 않고 재미있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막 이러고 웃다가 방송에만 나오면 멋있게 보이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윤종신은 “SM에서는 ‘이특 입을 조심해라’라는 말이 있다”고 밝혔고, 김구라는 “’썰전’ 자리가 비어서 이특에게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굉장히 의욕을 보였는데 회사에서 방송을 막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규현은 “회사에서 겁을 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규현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동해는 독일 여행에 갔던 일화를 공개하며 “규현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며 ‘잘 나아가고 있는데 너의 행동을 봤을 때 형들이 너를 왜 꾸짖었는지 알겠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규현이 손바닥으로 치면서 ‘형!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라디오스타’가 얘네 팀워크를 다 망쳐놨다. 우리가 잘못했어”라며 머리를 책상에 박는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줬다.
멤버들의 거침없는 폭로는 계속됐다. 예성은 “규현이가 13번째 멤버로 들어온 순간 그런 끼를 눈치채고 있었다. 초반에 침대가 없던 시절 내 옆에서 재웠고 노래도 많이 가르쳐주고 하면서 느꼈었다. 규현이를 벼르고 있는 시점이었다”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길래 ‘너 혼자 먹어? 막내니까 좀 사오지’라고 했는데 ‘음 맛있는데?’ 이라고 먹더라. 그래서 화가 나서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날라 차기로 날려 버렸다”고 밝혔다. 일명 ‘예성타’ 사건에 규현은 “손찌검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예성을 당황시켰지만 스튜디오는 웃음으로 가득찼다.
33살 동갑내기 이특과 희철의 웃픈 일화도 공개됐다. 이특은 “희철은 직설적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나는 부드럽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희철은 “리더로 인정을 못하나”라는 MC들의 이간질에 “그게 아니라 나는 말 못하는 특이가 답답하고 특이는 내가 성질만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서로 상극임을 밝혔다. 윤종신은 “멤버들 중 가장 나에게 나쁜 멤버는 누구냐고 희철에게 물었더니 대놓고 이특을 꼽았다. 저희가 들은 얘기에 의하면 둘이 옷이 찢어져가며 싸웠다는 인천 대첩이 있다. 뭐 날라가고 그랬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특은 “희철이에게 항상 그런 얘기를 했다. ‘너랑 나랑 친구로서는 정말 좋지만 일 적으로는 정 반대다’라고. 그런 게 나도 모르게 쌓여 있었나 보다. 그러다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터졌다. 무대에 올라가야 되는데 무대 위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대기실에서 싸웠다가 대기실에서 나와서 복도를 왔다 갔다 하고 경호원이 6명 우르르 몰려가고 무슨 일이냐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동해는 한숨을 쉬면서 “형들의 이런 모습을 원치 않는다”고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줬고 이특은 리더답게 10년 팀워크 유지의 비결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갈무리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시원과 려욱의 싸움도 공개됐다. 예성은 “’려욱이가 저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특은 “시원이 하이파이브를 정말 좋아해서 많이 하니까 려욱이 짜증이 난 것이다. 그래서 려욱이 ‘하이파이브 하지 마’라고 얘기를 했는데 톤이 높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원은 “책상 건너편에 앉아 있는데 ‘이걸 넘어가서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너 나 안 볼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 있어. 자신 있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원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저랑 안 맞아요. 제 타입이 아니에요”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또한 슈퍼주니어의 이상형도 공개됐다. 김국진은 “슈퍼주니어는 각자 여자 취향이 확실해서 겹치지 않는다던데?”라고 물었고 멤버들은 동의하며 “겹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국진은 “규현이는 일반인이고. 은혁은 20대 초반 귀여운 여성이라던데”라고 말해 은혁을 당황시켰다. 이에 은혁은 “20대 초반의 귀여운 여성 스타일도 좋고 20대 후반도 좋다”라고 수습했다. 규현은 “동해는 로맨티스트라 눈이 크고 이마가 예쁜 분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씨스타 효린을 언급하며 “딱 효린이네. 순정 서부만화 이런데 있어”라고 말하며 동해를 웃게 만들었다. 시원은 길쭉길쭉한 모델이 좋다고 밝혔으며, 전 여자친구의 바람을 고백했던 예성은 “전 바람만 안 피면 돼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들은 성민의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종신은 “대부분 30대이고 결혼을 생각해 볼 나이인데 슈퍼주니어 안에서는 결혼에 ‘결’자도 못 꺼내는 분위기라던데. 성민의 결혼 이후 민감해진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시원은 “아직 편안하지가 않은 거다. 자신도 없고”라고 말했고, 희철은 “사실 성민이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안됐던 이유도 있고 팬 분들도 이미 열애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 그걸 쉬쉬하고 있었는데 그게 터진 거다. 그런데 성민이에게 미안한 것도 있다. 멤버 모두가 즐거운 결혼식을 원했는데 축하한다고 제대로 말을 못한 게 그렇다”고 말했다. 이 말에 시원은 “저희도 어찌됐든 처음이다 보니 미숙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슈퍼주니어의 모창이었다. 이들은 ‘슈퍼주니어가 선택한 날 울린 나쁜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신승훈의 ‘I Believe’를 선곡했고 이특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타 10명이 오셔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작은 민경훈이었다. 희철은 민경훈의 손짓과 목소리, 창법까지 완벽하게 따라 했다. 이어 조성모 김장훈 김정민 이승환 임재범에 완전히 몰입했고, 은혁은 김종서와 박정현의 모창으로 3MC 김국진-윤종신-김구라를 웃게 만들었다. 최시원의 김민종 모창으로 마무리 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화려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며 호응을 얻었다.
jmpyo@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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