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또 중국인 아이돌 무단이탈..이대로 괜찮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7.16 12: 30

잠잠해질 만하면 다시 시작된다. 중국인 쌍둥이 멤버로 이뤄진 그룹 테이스티가 갑작스럽게 한국 활동을 중단하고 소속사를 무단이탈해 안타까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돌 그룹 내 중국인 멤버 이탈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이라 가요계 안팎에서 당혹스러운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이스티는 중국인 쌍둥이 대룡과 소룡으로 이뤄진 남성듀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에서 6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을 정도로 한국 가요계에 오래 몸담았던 그룹이기도 하다. 이들은 앞서 지난 15일 웨이보를 통해 "8년에 걸친 한국 생활이 종료된다. 회사와 협상할 수 없는 일이 많았고 긴 시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당혹스럽고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6일 오전 OSEN에 "테이스티의 소속사로서, 지난 15일 한국 활동 종료의 일방적인 통보를 웨이보를 통해 보게 됐다"라며 "그동안 테이스티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매진해왔다"라고 입장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테이스티는 지난해 중국 음반 발매 이후 현지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으며, 지난달 중순, 한국과 중국 동시 신곡 발표 및 활동을 목표로 신곡 녹음 완료와 향후 국내외 활동을 위해 공식 일정을 준비 중"라며 "최근 아티스트와 향후 중국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테이스티의 멤버 대룡, 소룡은 정당한 이유 없이 무단으로 소속사와 모든 연락을 중단한 채 중국으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울림은 테이스티가 한국 활동 종료를 선언한 SNS를 게재한 이후에도 여전히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연락두절 상태인 멤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테이스티에 앞서 보이그룹 엑소도 중국인 멤버들의 무단이탈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 엑소-M과 엑소-K로 데뷔한 이들은 지난해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무단으로 팀에서 이탈한 후, 최근에는 타오까지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최근 타오 및 타오 아버지와 중국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온 과정에서 이러한 글이 게재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타오 아버지와의 대화 등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엑소의 경우 중국인 멤버 네 명 중 세 명이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사실상 엑소-M의 활동이 무의미해졌다. 데뷔 3년차 그룹으로 정상의 위치에서 더욱 탄탄한 국내외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욱 안타까웠던 상황. 현재 멤버 레이는 중국내 워크샵을 설립, 매니지먼트를 관리하며 현지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엑소에 이어 테이스티, 그 전에는 슈퍼주니어 한경까지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의 무단이탈과 탈퇴 수순이 이어지면서, 가요계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멤버들의 이탈 후에도 이들의 독자적인 중국내 활동에 대해서 크게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것.
최근 아이돌 시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겨냥, 실력 있는 해외파(특히 중화권)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크기 때문에 당초 그룹 기획 단계부터 중국인 멤버들이 합류하거나, 연습생으로 소속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활동 중인 많은 아이돌 그룹에 중국인 멤버가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다보면 중국 시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