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말라”..김주하 앵커, 손석희·MBC와 불가피한 대결[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7.16 12: 18

MBN 김주하 앵커가 오는 20일부터 MBC 출신 선배 JTBC 손석희 앵커, 친정 MBC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주하 앵커는 “비교하지 말아 달라”라고 말했지만 동시간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16일 서울 중구 퇴계로 MBN 사옥에서 김주하 앵커 겸 특임이사 ‘MBN 뉴스8’ 첫 방송 기자회견이 열렸다. 4년 만에 뉴스프로그램에 복귀하는 김주하 앵커는 조금 긴장한 듯 하면서도 특유의 우아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관심사는 JTBC 손석희 앵커와의 대결이었다. 김주하와 손석희 앵커는 같은 회사(MBC) 선후배 사이였지만 이제는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라이벌 관계가 됐다. 김주하 앵커가 MBN 메인뉴스 ‘MBN 뉴스8’을 맡기로 한 것.

‘뉴스8’은 오후 7시 40분부터 1시간 방송으로 편성, 동시간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스룸’은 오후 7시 55분부터 2시간 방송으로 편성돼 ‘뉴스8’과 1시간 정도 시간이 겹친다.
지금까지 ‘뉴스8’과 ‘뉴스룸’ 시청률은 비슷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2~3%대의 시청률을 오가며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뉴스룸’은 세대를 초월하고 가장 신뢰 받는 언론인인 손석희가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뉴스8’은 시청률은 ‘뉴스룸’과 비슷하지만 화제성은 높지 않다.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앵커와의 경쟁에 대해 “정말 부담된다. 나보다 훨씬 선배고 어른이고 보도부문 사장이다”며 “나는 여기서 이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디까지 될지 미지수다. 아직까지 날 믿어주고 따라줘서 고마운데 앞으로의 일까지 볼 수 없는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 콘텐츠에 대해 아직 내가 관여하지 못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고 싶고 반영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한 상황에서 같은 시간대에 뉴스를 하게 되서 경쟁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며 “처음에는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손석희 선배가 언짢을 듯 것 같다”며 웃었다. 김주하 앵커는 “내가 따라가기에 급급할 듯하다”며 “제발 손 선배(손석희 앵커)와 비교하지 말아 달라”라고 전했다.
또한 김주하 앵커는 친정 MBC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주하 앵커는 MBC와의 경쟁보다 다시 뉴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이 더 컸다. 그는 “사실 나는 마음속에 꿈이 있었다. 다시는 뉴스 못할 줄 알았다. 다시 기회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아시다시피 전 회사에서 오히려 뉴스에서 하차했고 개인사와 다를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하고 나하고 생각이 다르구나라는 걸 생각했다. 그 뒤로 방송을 통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MBN이 나에게 귀한 기회를 줬다.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0년부터 평일 ‘뉴스데스크’를 맡아 이끌었다. 이후 2004년 기자로 전직, 경제부와 국제부, 사회부 등에서 활약했으며, 전직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2005년에는 허술한 금융 보안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로 특종상까지 거머쥐었다. 또 2007년에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으로 진행하며 간판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김주하 앵커는 MBN 특임이사로 영입돼 지난 1일부터 정식 출근했다. MBN 메인 뉴스인 평일 저녁 ‘MBN 뉴스8’ 앵커를 맡아 오는 20일부터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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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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