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를 통해 여러분에게 힐링이 되는 에이핑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에이핑크가 여름을 정조준했다. 무기는 '힐링'이다. 에이핑크의 방법론은 섹시함과 건강미로 무장해 '여름=걸그룹' 공식을 노리는 팀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적절한 카드였다. 건강미와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운 걸그룹들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름 가요계에서 에이핑크는 ‘힐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청순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유니크한 매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름 시즌, 섹시함을 자랑하는 걸그룹들 틈바구니에서 에이핑크가 고전할 거라는 전망과 예상들은 보기 좋게 산산조각 났다. 청순한 에이핑크가 집어든 ‘힐링’이라는 무기는 그만큼 강력했다. 섹시 콘셉트에 물리고 지친 대중에게 청순한 에이핑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휴식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에이핑크는 16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정규 2집 앨범 '핑크 메모리(Pink MEMOR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에이핑크는 수록곡 '신기하죠'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그간 성숙해진 가창력과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 멤버들은 노래를 마친 후에야 첫 인사를 전했다. 리더 박초롱은 첫 인사를 전하며 "이번 앨범에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은지는 "정규 2집으로 돌아옸다. 처음 들려드리는 시즌송이다. '에이핑크가 그런 여름 노래를 불렀었지' 하는 기억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짧은 인사 시간을 가진 이후 멤버들은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청량한 느낌의 멜로디에 따라하기 쉬운 발랄한 분위기의 안무가 인상적. 한껏 물이 오른 멤버들의 비주얼과 성숙해진 가창력과 무대매너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음원차트를 올킬한 소감부터,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 '걸그룹 대전'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한 질문이 특히 많았다.
앞서 에이핑크는 이날 0시 정규2집 앨범 '핑크 메모리' 앨범 전곡을 공개했다. 타이틀 곡인 '리멤버'는 경쾌한 리듬과 빈티지한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로 지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신나는 느낌의 여름 댄스곡. 16일 오후 3시 기준, 에이핑크의 신곡 '리멤버'는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몽키3, 벅스 등 7개 이상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멤버 손나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차트 '올킬'을 한 거 같다. 음원 공개 전에 멤버들과 다 같이 기다렸다. 1위 하는 순간 소리를 지르면서 기뻐했다"고 말했다. 리더 박초롱은 "1위 비결은 정말 팬분들 덕분인 거 같다. 노래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감동을 많이 받는다. 팬들에게 역으로 많은 감동을 받는 거 같다. 그래서 팬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요계에는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걸그룹들이 먼저 컴백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윤보미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솔직히 부담감있었다. 걸그룹 축제 같은 분위기로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정규2집에는 멤버들이 참여한 곡이 많이 눈에 띈다. 먼저 앨범마다 작사로 참여해 온 리더 박초롱이 다시 한 번 '데자뷰(Dejavu)'라는 곡으로 참여를 했으며, 막내 오하영은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 '왓 어 보이 원츠(What A Boy Wants)'라는 곡에 참여했다. 그리고 올해 4월19일 에이핑크의 대뷔 4주년 기념 팬송으로 정은지 자작곡으로 알려진 '새끼손가락'도 포함돼 있다. 정은지는 "앞으로도 멤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이 실렸다. 팽팽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중독적인 스윙풍의 댄스곡 '퍼퓸(Perfume)', 여름밤 무드를 더해줄 '끌려', 어쿠스틱의 향연 '꽃잎점', 익살스러운 가사가 특징인 댄스곡 '왓 어 보이 원츠', 귀에 감기는 멜로디 '아이 두(I DO)' 그리고 에이핑크 발라드의 계보를 이을 '신기하죠'까지 에이핑크의 다채로운 풍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박초롱은 "앨범 준비할 때 고민이 많다.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콘셉트에 대한 고민 많이 하고 있다. 성숙해지고 성장해나가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에이핑크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은지는 "우리의 목표는 롱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활동 목표에 대해 밝혔다.
한편 에이핑크는 17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첫 무대를 갖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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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