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싱글들의 불타는 금요일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불타는 청춘’과 MBC ‘나 혼자 산다’가 싱글이라는 같은 소재로 전혀 다른 느낌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불타는 청춘’은 현재 싱글인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특히 김도균,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양금석, 김동규, 김선경, 권은아, 이덕진, 김완선, 김일우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전국 기준 6.1%(닐슨 코리아)의 자체 최고 시청률과 순간 최고 시청률 9.2%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8%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싱글’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를 방송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우선 ‘불타는 청춘’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중견 스타들이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친해진다는 것이 주요 콘셉트.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로맨스와 연륜이 묻어나는 토크가 이제껏 봐왔던 짝짓기 프로그램이나 여행 예능과 차별되는 점이다.
특히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김국진과 강수지의 ‘썸’은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강수지와 이에 수줍어하면서도 이따금 박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김국진은 20대 커플 못지않은 ‘케미’를 발산하며 일명 ‘치와와 커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한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관찰 형식은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이끌어내는데 적합했다. 그간 드라마가 아니면 보기 어려웠던 김혜선, 양금석, 김선경 등의 배우들이 여행을 통해 극중의 카리스마를 벗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다.
반면 ‘나 혼자 산다’는 싱글이라는 소재 자체를 포맷으로 했다. 김용건, 전현무, 김광규, 육중완, 강남, 김동완, 황석정으로 이루어진 개성 강한 출연진들은 혼자 사는 모습을 거짓 없이 담백하게 공개하며 방송을 보는 자취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연예인들이 사는 집과 생활 방식이 연출 없이 사실적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불타는 청춘’과 마찬가지로 출연자들의 주요 활동 영역인 드라마나 예능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처럼 ‘불타는 청춘’과 ‘나 혼자 산다’는 대부분이 밖에 나가 놀기 바쁜 금요일 오후 11시라는 시간대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이 싱글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도 그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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