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침체기를 겪었던 강호동이 다시 날아오를 준비 중이다. 그의 전성기였던 KBS 2TV ‘1박 2일’ 시절을 함께 했던 나영석 PD가 내민 손을 잡는 것.
강호동은 지난 2011년 탈세 논란을 겪은 후 예전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 이후 진행했던 KBS 2TV ‘달빛 프린스’, ‘투명인간’, MBC ‘별바라기’ 모두 시원찮은 성적으로 줄줄이 폐지되는 굴욕을 겪었다.
논란 이전의 강호동은 ‘국민 MC’ 유재석과 함께 예능 MC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그의 이전 작품들의 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유재석과 공동 진행을 맡았던 ‘1박 2일’은 물론, SBS ‘X맨 일요일이 좋다’, ‘야심만만 시즌2’, ‘강심장’,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까지. 모두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유행어까지 만들 정도로 화제성을 갖춘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런 와중 16일 OSEN 단독 보도로 강호동과 나영석 PD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강호동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1박 2일' 팀 부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고, 당사자인 나영석 PD 또한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론칭하려고 생각 중이다. 야외 버라이어티 형식이 될 것"이라며 강호동과의 재회를 예고했다.
강호동과 나영석 PD의 재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다. 두 사람이 진행과 연출을 맡았던 ‘1박 2일 시즌1’은 전국 곳곳을 일주하며 진행되는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포맷을 최대한 활용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1박 2일’은 독보적인 게임 진행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았었다. 다양한 게임을 통해 야외 취짐자와 실내 취침자를 정하고, ‘까나리 복불복’와 ‘입수’ 등 이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벌칙들은 경악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했다.
또한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가 구축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강호동은 ‘야생 버라이어티’를 강조하며, 멤버들을 혹독하게 굴리는(?) 모습으로 꾸미지 않은 날 것 자체의 예능을 창조하며 MC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강호동과 나영석 PD의 만남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데에는 당사자들의 재회 의사뿐만 아니라, 당시 두 사람의 ‘1박 2일’ 함께 했던 시청자들 또한 원하고 있다는 이유가 크다. 판은 짜여지고 있고, 이에 호응할 관객들은 모여졌다. 4년 만에 나영석 PD의 손을 잡은 강호동이 예전만큼의 파급력과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상황에 방송계의 모든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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