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끼리', 평균 연령 39세 셰프들의 유치한 이탈리아 여행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6 22: 01

유치하고 졸렬했다.
평균 연령 39세. 어느 덧 불혹을 바라보는 위치에 올라선 이 남자들, 여전히 철이 들지 않았다. 셰프 최현석(43), 오세득(39), 임기학(38), 정창욱(36)이 이탈리아 여행을 즐기며 서로의 단점을 폭로하고 괴롭히는 소년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네 셰프는 16일 오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방송 된 '셰프끼리'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탈리아를 여행 중.

전날 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가 삼각팬티만 입고 잔다. 그것도 꽉 끼는 삼각"이라고 폭로한 데 이어 이날은 최현석이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잠버릇이 가장 안 좋은 셰프는 누구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단언컨대 정창욱"이라며 "어제 네 명이 함께 잤는데 정 셰프는 영혼이 맑다. 방금 전까지 흥분하다가 3초 만에 코를 골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최 셰프는 "오늘 제 앞머리는 금기어"라며 머리 얘기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간중간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스타일을 살렸다. 또 빳빳하게 다려진 바지를 휘날리며 모델처럼 걸었다. 그의 허세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탈리아 여자들은 예뻐요?'라고 묻는 한 네티즌의 짖궃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최 셰프는 웃음기 없이 "거짓말 안하고 대한민국 여자들이 제일 예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도 멋있긴한데 나는 대한민국이 제일 좋아"라고 덧붙였다. 최 셰프는 딸의 생일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속내를 밝히며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연애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정창욱 셰프의 스타일에 대해 "정 셰프는 제가 잘 안다. 짧은 기간에 짜릿한 연애를 원하면 이 분 만나라. 하지만 긴 기간은 절대 아니다"라고 적나라한 표현을 이어갔다.
네 사람은 끊임 없이 이어지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셰프님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먼저 임 셰프가 입을 뗐다. "없긴 한데 개고기는 유통이 확실치 않아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 셰프는 술과 보신탕이라고 말했고, 정 셰프는 "마와 구운 고기"라면서 "고깃집에 가면 1kg을 먹게 되지 않나. 너무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최 셰프는 "저는 회를 안 좋아하지만 초밥은 먹는다"고 답했다.
이날 셰프들은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도중 다양한 카페를 찾아 차와 빵을 먹으며 맛을 평가했다. 한참 수다를 떨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거리로 나가 관광을 즐겼다. 지나가던 이탈리아인들에게 손인사를 했다. 36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에 손수건으로 머리에 맺힌 땀을 닦던 정 셰프는 생수를 머리에 부으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그의 돌발행동에 이탈리아 시민들이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음식을 만드는 셰프답게 요리 얘기가 나오자 누구보다 진지해졌다. 고급스러운 단어와 맛깔나는 표현으로 멀리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맛을 전달했다.
네 사람은 댓글 2만개가 넘으면 각자의 레스토랑에서 특별 요리를 대접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우리 출연료 얼마냐? 나는 모르고 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내일 요리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제작진의 말에 "그럼 한국으로 돌아갈 때 비행기 좌석 클래스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창욱 셰프는 "출연료 알게 되면 내가 촬영팀에 한 턱 내겠다"면서 큰 소리를 쳤다. 네 남자들은 마치 고등학생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유치한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앞으로 이어질 네 사람의 요리 대결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셰프끼리'는 '셰프는 뭘 먹을까?라는 가정 아래 이탈리아에서 보여주는 음식, 인생, 여행을 담은 토크 방송이다.
purplish@osen.co.kr
'셰프끼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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