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밤선비' 이준기, 완벽한 뱀파이어라고 들어는보았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7 06: 55

 
큰 키에 마른 몸. 하얗고 창백한 피부. 매혹적인 두 눈.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가 한 눈에 봐도 뱀파이어 역할에 제격이다. 온정 넘치는 뱀파이어로서 절대 악 흡혈귀에 맞서며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이준기는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이하 밤선비)에서 수호귀(양익준 분)에게 물려 하루 아침에 뱀파이어가 된 선비 김성열을 연기하고 있다. 성열은 수호귀 때문에 귀(이수혁 분)를 없애고 왕좌와 백성들의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됐다.

이준기는 원작 웹툰 속 주인공이 살아난 듯 사연 많은 김성열에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다른 배우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똑같다.  만화에 그려진 날카로운 외모부터 차가운 말투, 이성적인 행동이 닮아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지난 16일 방송된 '밤선비' 4회에서 악의 축 귀를 잡으려는 성열의 모습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음란서생이 쓴 부자유혹 속편을 뿌려 그의 존재를 알고자하는 성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동세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진혼제가 진행됐다. 성열은 사동세자의 진혼제에서 음란서생의 서책을 뿌려 그가 누구인지 존재를 파악하려 했다. 본인이 가짜 음란서생 역할을 해 그를 보호하려 한 것. 가짜 관군들을 만드는 수법으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안전을 꾀했다. 백성들의 피를 갈구하는 귀와 다른 '착한 뱀파이어'라고 볼 수 있다.
김성열은 이날 120년 전 연인이었던 이명희(김소은 분)와 재회했다. 그러나 얼굴은 같았지만 그녀는 명희가 아니었다. 명희는 120년 전 죽은 성열의 정혼자로, 뱀파이어가 된 성열을 위해  희생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렇기에 더욱 성열의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명희를 닮은 최혜령(김소은 분)은 정권 실세 최철중의 장녀였다. 그를 보고도 모르는 사람 취급해 성열에게 상처를 안겼다. 귀의 수하로서 앞으로 성열과 사사건건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귀를 물리치려는 음란서생의 존재가 이윤(심창민 분)으로 밝혀지면서 힘을 합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이준기는 애정신부터 액션신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명희 역의 김소은에게는 이별의 아픔을 눈물겹게 묘사했다. 그런가하면 귀와 대적할 때는 강한 힘을 드러내며 영웅화 된 성열에 힘을 실었다. 사극을 위해 최적화 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왜 이렇게 이준기를 강조하는지는 '밤선비'를 보면 알게 된다.
purplish@osen.co.kr
'밤선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