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과정이 이렇게 달콤해도 되는 걸까. 이혼 숙려 기간 동안 천생연분이라는 사실만 확인한 주지훈과 수애. 그러고 보니 전혀 만날 운명이 아니었던 두 사람을 이어준 건 다름 아닌 연정훈이다. 나쁜 일만 도맡아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그는 두 사람의 사랑이 더 끈끈해지도록 다양한 양념을 뿌리고 있었다. 아이러니다.
‘가면’은 자신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은하라는 여자가 죽으면서 뜻하지 않게 은하(수애)의 삶을 살게 된 지숙(수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숙은 은하의 정략결혼 상대자 민우(주지훈)와 결혼을 하고, 오로지 석훈(연정훈)의 협박 때문에 내키지 않는 이 모든 일을 해낸다.
하지만 점점 민우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민우를 죽이고 재산을 가로채려는 석훈을 배반하고 석훈에 맞선다. 민우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혼만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지숙. 16일 방송에는 은하가 석훈과 내연 관계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지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된 민우는 지숙과 이혼을 결심하고 두 사람은 법원에 간다. 법원에서는 4주 숙려기간을 준 뒤 두 사람을 상담한다.
각자 상담을 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만 확인한 지숙과 민우. 지숙은 민우와의 추억이 사무쳐 눈물까지 흘리지만, 사랑하는 민우를 위해 이혼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이혼 당일날 만난 두 사람. 지숙은 민우에게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만 보자고 하고, 참다못한 민우는 지숙에게 자신을 속마음을 고백했다.
“당신이 변지숙이든 서은하든, 내가 당신 곁에 있어서 죽든 말든, 아무 상관없다. 그냥 변지숙씨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폭풍 고백을 했고, 지숙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했다. 민우는 “잘 들어라. 변지숙씨를 사랑합니다”고 고백한 뒤 애틋한 키스로 자신의 사랑을 표했다. 이날 두 사람은 최고의 케미로 꿀잼을 선사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마음 놓고 ‘가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얼마나 꼬였든, 멀리왔든, 두 사람은 끈끈한 사랑으로 모든 일들을 해쳐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이렇게 단단한 사랑을 하게된 것은 석훈 때문이다. 적재적소에 나타나 다양한 음모를 꾸며주신 덕분(?)에 두 사람의 사랑은 발전할 수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석훈이 점지한 인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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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