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1박2일' 원조 KBS, 나PD '신서유기'에 왜 함구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17 07: 17

나영석 PD가 새로운 '1박2일' 전성기인 시즌1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알렸다. '1박2일'의 원조가 부활한다는 소식에 대중은 크게 술렁이는 상황. '1박2일' 시즌3을 방송 중인 KBS 측은 이에 대해 반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한때 같은 동료였고 또 '1박2일' 제작에 큰 공을 들였던 나 PD의 새 예능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논평을 내놓기 어려운 까닭이다.
나영석PD는 올가을,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가제)'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강호동, 이승기가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이수근, 은지원과 출연 가능성을 협의 중으로, 기획 초기 단계라는 설명. 나 PD는 OSEN에 "최대한 빨리 론칭하려고 생각 중이다. 야외 버라이어티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작진은 나영석 PD와 오랜 멤버들이 '1박2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미 대중들은 나영석PD가 이끌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1'의 그림을 떠올리며 크게 열광하고 있다. '1박2일' 시즌1은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하던 그야말로 '국민 예능'. 늘 파이팅 넘치는 강호동에게서 의외의 허당 웃음을 끌어내던 나영석PD의 유연한 카리스마가 개성 강한 멤버들을 아우르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또 시즌1에서 현재 시즌3의 메인 연출자인 유호진 PD에게 '신입 PD'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몰래카메라 장면은 현재 유호진 PD가 '1박2일'을 연출하는 데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으로, 유호진 PD는 인터뷰를 통해 나PD에게 특유의 소박한 감각과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방식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유PD의 '1박2일 시즌3'은 허허실실 웃던 나영석 PD가 단단하게 다져놓은 길 위에서 현재 주말 저녁 예능프로그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현재 CJ E&M에 적을 둔 나영석PD가 '1박2일' 시즌1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와 함께 야외에서 진행되는 예능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는 사실은 '1박2일' 시즌1의 전통을 유지하며 새로운 양념을 가미하는 변주로 재미를 안기는 '1박2일' 시즌3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일 터. 시즌1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1박2일'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추억 여행까지 마쳤던 '1박2일' 시즌3은 마치 전설이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과도 같은 나PD의 새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삼가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신서유기'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릴지, 방송가 안팎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나영석 PD는 2001년 KBS 공채로 입사해 2012년 퇴사했다. 이후 CJ E&M으로 이적한 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삼시세끼-어촌편' 등을 모두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스타 PD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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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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