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암살'-'협녀', 올 여름 시대극의 매력에 빠져볼텐가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17 08: 52

올 여름 스크린에 시대극 바람이 분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다룬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와 고려 말 무신 정권을 배경으로 한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제작 티페이스컴퍼니), 각기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두 영화가 대표적이다. 
22일 개봉하는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1930년대는 문학사적으로 낭만주의가 팽배했고 모더니즘이 꽃피운 시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독립을 위한 투쟁이 존재했던 시기이다.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 등은 비극의 시대를 살아가며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독립군의 삶을 대표한다.
또한 '암살'은 일제시대 상하이, 경성의 모습을 섬세한 스타일과 웅장한 스케일로 재현하며 다채로운 볼거리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중국의 10대 세트장인 상하이 처둔 셩창 라오싱 세트장에서 24회 차의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처둔 세트장은 한국의 근현대 세트장인 합천 영상 테마파크의 약 27배인 60만 평 규모에 달한다. 최동훈 감독은 "중국 셩창 세트의 작은 운하 마을에서 임시정부를, 처둔 세트에서는 명동 미츠코시 백화점 외관을 재현했다. 후반부 암살단의 주무대인 백화점 내부 장면은 완성하는 데 7개월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8월 13일 개봉인 '협녀, 칼의 기억'은 고려 말 무신정권 속 세 검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무신정권은 칼 하나만 있으면 천민도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시대로 권력을 탐하는 세력의 수탈이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영화 속 천한 노비 출신 유백이 왕을 쥐락펴락하는 최고 권력가가 될 수 있었던 극적인 설정은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모계 사회였던 고려는 여성들의 지위가 높았고, 때문에 이는 유백에게 칼을 겨누는 두 여검객 월소, 홍이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배경이 된다. 또한 조선시대에 비해 문헌이나 사료가 부족한 고려시대는 더욱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협녀' 측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건축, 의복 등 모든 면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시대였기에 유백의 사저, 무술 대회장, 무령궁 등은 높은 기둥을 세워 거대하고 긴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위압감을 준다. 의상에 있어서는 당시의 생활 풍속, 복식 등에 대해 기술한 고려도경이나 고려 불화 속 무사들의 착장 방식에서 영감을 얻는 등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들은 비슷한 소재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들에 지친 관객들에겐 희소식이며, 한국 영화계로서는 소재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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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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