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옛말은 좀처럼 틀리지 않는다. 방송인 홍진호와 가수 레이디제인의 열애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 것은 그간 두 사람이 열심히 떡밥을 던지며 땔감을 태워왔기 때문일 테다. ‘썸’ 하나로 ‘본전’을 뽑아왔던 행보를 생각하면 그간 열애 보도가 없던 것이 이상할 정도다.
시작부터 꽤나 전략적이었다. 시점도 지난해 소유X정기고의 ‘썸’ 돌풍에 연예계를 덮쳤을 당시다. 홍진호와 레이디제인은 각종 예능에서 묘한 기류를 형성, 실제 ‘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1년여가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실제 커플이 될 것인지 큰 관심을 받으며 매우 이례적인 스타 연애담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마치 지인의 연애담처럼 두 귀를 쫑긋 세웠고, 두 사람은 웬만한 공식석상에서 상대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그럴 때면 묘하고 애매한 멘트들로 더욱 관심을 집중시켜왔던 바다.
그렇게 대중의 관심은 인지도 상승으로 직결됐다. 한때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썸’을 무기로 쓰고 있는 모양새다. 방송도 언론도 두 사람을 엮는데 애를 쓴 것이 사실. 최근 종영한 JTBC ‘5일간의 썸머’는 좀 더 본격적이었다. ‘비즈니스 커플’과 ‘썸타는 커플’을 두고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레이디제인은 여우같이 애매한 제스처를 취했다. 선택을 의미하는 반지를 직접 끼지 않고 목에 걸고 나와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만든 것.
상당한 ‘떡밥’ 기술이 아닌가. ‘썸’을 통해 자신의 ‘핫’함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에는 언론도 낚였다. 17일 한 매체는 두 사람이 5개월 째 연애 중이며, 지난 5월에는 지인들을 모아 100일 기념 파티를 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댓글 반응을 보면 네티즌들도 놀라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양 측은 선을 그었다. 홍진호 측과 레이디제인 측은 이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이 워낙 친해서 열애설이 난 것이며, 연인 관계는 아니다”라고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해명을 했음에도 의혹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열애를 인정해버리면 ‘썸’을 활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기에 그렇다. 앞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홍진호는 “썸에서 쌍시옷 정도는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고, 레이디제인은 “일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썸을)타고 있어도 안 타고 있다고 할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열애설로 두 사람은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이야기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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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