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종합편성채널 JTBC행을 발표하며 예능판도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강호동 또한 케이블채널 CJ E&M의 나영석PD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끈다. 특히 마지막까지 지상파 채널을 지키던 유재석, 강호동을 다시 한 번 도전하게 한 원동력은 이들과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짝꿍PD로, 이들이 보여줄 호흡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강호동은 나영석PD와 함께 올가을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가제)'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재 강호동, 이승기가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이수근, 은지원과 출연 가능성을 협의 중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1'을 통해 최고 시청률 40%를 찍으며 '국민 예능'의 위엄을 보이던 나영석PD와 강호동의 재회는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모았다. 늘 파이팅 넘치는 강호동에게서 의외의 면모를 끌어내던 나PD의 섬세한 세공은 강호동 전성기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또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등 강호동 곁에서 시너지를 내던 이들이 모인 황금 라인업은 강호동의 비지상파 진출 성공을 예감하게 한다.
나영석 PD는 2001년 KBS 공채로 입사해 2012년 퇴사, CJ E&M으로 이적한 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삼시세끼-어촌편' 등을 모두 히트시키며 스타PD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기획하는 프로그램마다 성공으로 이끄는 미다스의 손 나영석이 2011년 잠정 은퇴 이후 2012년 복귀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강호동의 위기론을 확실히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재석 또한 지난 6월 JTBC행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은 밀도 높은 콘텐츠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이기도 하는 JTBC에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알린 것. 윤 PD는 JTBC '비정상회담'과 '크라임씬2'의 책임프로듀서로 유재석과 과거 KBS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시절부터 '해피투게더-프렌즈'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함께했다. 때문에 서로를 잘 아는 윤현준 PD와 유재석의 호흡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인지 기대를 높이는 중이다.
이처럼 종편채널과 케이블채널은 지상파 방송에서 잇따라 스타PD들을 스카우트한 결실을 풍성하게 맺고 있다. 콘텐츠에 집중해 불안정한 편성과 채널이 가진 성향 등의 한계를 뛰어넘은 스타PD들은 이제 그들의 섭외력을 거리낌 없이 발휘하면서, 지상파 방송을 굳건히 지키던 국민MC마저 끌어내는데 성공, 지상파, 비지상파 구분 없는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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