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해투3' 심영순, 까칠하다고? 한식 자부심인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17 11: 20

푸근한 인상을 보고 한순간 마음을 놓았다면, 무표정한 얼굴에서 쏟아지는 독설에 놀라고 말 것이다. 요리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인자한 할머니가 아닌 꼿꼿한 자존심을 앞세우는 그는 한식 대가였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심영순이 심심할 때 먹는 수박 국수' 메뉴가 감탄을 자아냈다. 수박을 갈아 김치 국물과 섞고, 김치와 국수를 넣은 깔끔하고 달콤한 수박 국수는 "더 달라"고 아우성치는 MC, 게스트의 모습이 그 요리의 맛을 궁금하게 했다.
특히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에도 그 기발함에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이 요리는 한식 대가 심영순의 정갈한 음식 준비 모습과 더해지면서 그가 왜 다른 이들에게 무차별 독설을 내뱉을 수 있는지, 그 내공의 일면을 보여줬다. 심영순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칭찬에 "우리 어머니가 이런 걸 잡숫고 98세까지 사셨다. 병원에 가지 않으셨다"고 당당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

또 심영순은 틈만 나면 한식을 홍보하는 모습으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며 양식, 일식, 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한식의 현실에 쓴소리를 내뱉고, 손님의 부름에도 "대통령 아니면 나가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는 꼿꼿함으로 그 자체로 한식의 위엄을 상징하는 듯해 시선을 끌었다.
"몇 년간 발효하고 염장한 재료로 만드는 한식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다. 아이에게 한식을 잘 먹여 키우는 게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다"라고 말하는 심영순은 대추고추장, 김치 등 소박해 보이지만 엄청난 정성이 담긴 음식을 방송에서 소개하며 한식의 매력을 또 한 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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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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