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규제하면서 베끼기? '무도', 中짝퉁 예방책 시급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7 15: 43

중국산 '짝퉁'이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한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동방위성TV가 MBC 예능 '무한도전'을 무단 표절해 제작·방송한 '극한도전(极限挑战)'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넘게 방송중이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기울여 야심차게 내놓으면 중국에서 야금야금 베껴 얼마 안 돼 우리 것을 모방한 상품들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의류, 전자기기 등 산업 전반은 물론 문화 업계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타고난 듯한 중국의 모방 정신에 따른 피해를 근절할 수 있는 마땅한 조치가 없다. 이제는 우리가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MBC에 따르면 동방위성TV '극한도전'은 '무한도전'의 포맷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중국판 무한도전'이다. 지금까지 방송된 '극한도전'의 내용을 보면 '무한도전'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나 잡아봐라(169회)',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110회)', '극한알바 (406회)', '여드름 브레이크 (158회)' 등의 내용을 짜깁기해 표절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
특히 '극한도전' 4회는 지난 2011년 9월 방송된 '무한도전-스피드 특집2'와 비교해 기획의도와 구성 내용, 자막을 복사한 수준이다. 6명의 출연자들이 전화벨이 울리면 익명의 인물에게 미션을 전달 받고,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겁주기 위해 차량을 폭파시킨다. 출연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폭발 지점을 찾아 폭탄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에서 미션이 적힌 종이를 찾거나 시한폭탄을 제거해야 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내용들이 '무한도전' 267회 '스피드 특집2'와 똑같다. 더불어 19일 방송 예정인 '극한도전'은 6회는 '무한도전' 10주년 포상휴가를 앞두고 실행했던 '비행기 끌기 미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제작진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 짝퉁이 나오면 현지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게 고작이었다. 중국과의 우호관계 때문에 배상을 받기도 어려워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한국과 중국이 FTA까지 체결한 마당에 진정한 자유무역협정을 원한다면 무단 도용 단속과 법적 대응책 마련이 선결되야 한다.
올해 들어 중국은 광천총국의 심의 없이는 드라마, 영화 등을 함부로 방송할 수 없게 엄격한 규제를 두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 안보를 헤치거나 법률 규정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높아진 한류의 위상을 잠재우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력한 단속을 하면서 우리 것을 베끼는 것은 행태는 무슨 심보인가. 우리 정부가 눈뜨고 콘텐츠를 도둑 맞는 일이 없도록, 예능 업계가 마음 놓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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