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외화 ‘다크 플레이스’가 개봉 첫날 9000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박스오피스 8위에 턱걸이했다. 수입사 누리픽쳐스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여주인공 샤를리즈 테론 효과를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스릴러 ‘다크 플레이스’는 작년 10월, 막장 소재라는 논란을 딛고 170만 관객을 모으며 깜짝 흥행한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의 두 번째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미국에서 두 소설 모두 아마존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샤를리즈 테론은 극중 25년 전 벌어진 일가족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범인으로 지목된 친오빠를 둘러싼 그날 밤의 비밀을 파헤치는 리비 데이로 출연해 절제미가 돋보이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녀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찍으며 어린 시절 겪었던 가족의 비극과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춘기 시절 만취한 아빠가 우리 모녀를 총기로 위협했고 당황한 엄마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아빠를 사살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8세 때 엄마와 언니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극중 배역 리비 데이의 충격과 트라우마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춘 것이다.
한편, 7월 셋째 주 극장가는 ‘연평해전’의 뒷심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픽셀’이 관객 지갑을 열기 위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개봉 2주차를 맞아 1위로 역주행한 ‘인사이드 아웃’이 고급스런 가족 영화라는 입소문과 함께 흥행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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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플레이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