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제작진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 중이다. 김수미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날 선 악성 댓글에 상처받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제작진의 설득이 또 한 번의 하차 번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나를 돌아봐' 제작사 코엔미디어는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 김수미 씨가 어제 저녁 제작진에게 그간의 힘든 상황을 설명하시고 하차 의사를 전해왔다"며 "김수미 씨는 지난 13일 제작발표회 이후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공격적인 악플들에 힘들어하고 계신다. 제작진은 김수미 선생님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현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이 하차하고, 박명수가 투입되는 과정에서 쏟아진 일부 악플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장동민 하차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 "사실은 어제 한숨도 못 잤다. 어제 '박명수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악플을 봤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고 답한 것.
이어 그는 "이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결국, 바느질 가위를 꺼내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고 자해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 기사를 보면 저한테 댓글 쓴 사람이 사과하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조영남과 말다툼해 조영남이 하차를 선언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악플이 심해지자 그는 결국 하차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늘(17일) 촬영이 예정됐던 제작진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숙의 끝 그의 집에 찾아가 설득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김수미가 마음을 추스르고 기력을 찾은 후에 다시 촬영에 합류하기를 고대하면서, 그와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수미와 말다툼 끝에 하차를 선언했던 조영남은 제작진과 이경규의 설득으로 지난 16일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상황. 조영남이 제작발표회 현장을 박차고 나갔을 당시 제작진은 그의 라디오 생방송 일정을 이유로 들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후 제작진이 그의 촬영 합류를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큰 관심을 끌었고, 결국 조영남은 하차를 번복하며 잡음을 발생시킨 바 있다.
이처럼 지난 4월 시범 방송 당시 호응을 끌어내며 정규 편성된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첫 방송을 단 일주일 앞두고도 계속해서 난항 중이다. 조영남, 이경규, 김수미,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 등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나를 돌아봐'가 끊임없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는 가운데, 김수미가 악플을 이겨내고 촬영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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