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2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MC 장윤정 도경완)가 1대 후계자 류원정을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트로트의 한과 흥으로 축제의 장을 만든 ‘후계자’는 류원정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높였다.
17일 방송된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MC 장윤정, 도경완)에서는 강남, 리지, 옴므 등이 전국 11개 도시의 공군기지, 재래시장, 학교, 회사 등을 찾아가 오디션을 치르며 발굴해 낸 트로트 능력자들의 진짜 무대가 펼쳐졌다. 최불암, 주현미, 남진은 후계자를 꿈꾸는 트로트 꿈나무들의 무대를 유심히 지켜보며 트로트를 이끌 차세대 주자의 발굴을 위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현미는 “지금 시대에 트로트를 이어갈 후배들이 필요하다”며 공감버튼을 조심스럽게 누르는 모습으로 그의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대한민국 희로애락을 함께 한 우리의 옛 노래를 부활하기 위한 이번 오디션은 그 자체로 축제. 이날 전 세대가 함께 즐겨 부를 수 있는 ‘트로트’라는 장르는 삼대가 함께 객석에 앉아 오디션을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할머니, 엄마, 손녀가 한 자리에서 트로트 가락에 몸을 들썩이고 박수치는 공명의 순간은 트로트의 진가를 설명했다.
이날 1대 후계자가 된 류원정은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인물. 그는 ‘울어라 열풍아’를 선곡해 가사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정을 실어 노래해 관객과 공감하고 소통했다. 류원정의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풍성한 감정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며 공감버튼을 누르게 했다. 그는 후계자로 지목되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트로트를 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라는 막강한 사명감을 지니게 된 류원정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트로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지닌 장르이지만, 유행 흐름에서 밀려났다는 이유로 저평가되는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방송된 ‘후계자’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꾸준히 즐겨 부르는 트로트의 부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후계자’가 프로그램에 담긴 풍성한 의미를 인정받아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 정규 방송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jykwon@osen.co.kr
‘후계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