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함의 표현인 줄 알았는데, 나영석 PD의 ‘가족’이라는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삼시세끼’의 새 패밀리인 최지우가 이서진과 부부 같은 ‘케미’를 선보인 것. 투닥거리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미 신혼은 지난 듯한 부부의 모양새다.
오죽했으면 ‘옥빙구’ 옥택연도 눈치를 챘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다. “지금까지 봤던 서진이형의 모습 중 가장 편해 보였어요. 부부 같은 ‘케미’에요. 연애 단계는 애초에 지난 것 같아요.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그의 말 대로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정선편’ 제10회에서는 세끼 하우스의 또 한명의 식구 최지우가 옥순봉을 방문했다. 지난겨울 옥순봉을 방문해 김장까지 담그며 솔직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최지우.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 이어 이서진과 다시 만나 특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서진, 옥택연은 ‘삼시세끼’의 초심으로 돌아가 게스트 없는 옥순봉의 하루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들은 “막상 쉬라고 하니 쉬질 못하겠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멘붕’에 빠진 세 사람에게 깜짝 손님으로 최지우가 찾아오며 세끼 하우스엔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최지우는 등장과 동시에 “나 저 수수밭에 가봐야겠어. 꽃다발 저기 있지 않을까? 나 꽃다발 가지러 갈래”라며 장난 섞인 질투를 보여줬다.
패밀리답게 정겨운 독설도 거침없었다. 최지우는 “요즘 게스트에 너무 의존한다. 유기농의 초심을 잃은 거 같다. 게스트가 뭘 사오는지 너무 신경쓴다”고 말했다.
특히 이서진과의 호흡이 인상적. 이서진은 불쑥 찾아온 최지우에게 “갑자기 찾아오면 어떻게 하냐. 엊그제 만났을 때는 말도 안 하더니”라고 말했고, 나영석 PD는 “그런 사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서진은 “자주 본다”고 말해 핑크빛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했다.
그러기도 잠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이서진은 “화장하고 왔어 왜. 세수해야 되잖아”라고 했고, 최지우는 거울을 보며 이서진에 “이상한 오빠야. 화장하니까 이쁘고만. 화장했다고 뭐라 그래”라고 투덜댔다. 이어 옥택연이 최지우의 주량을 묻자 이서진은 “술 잘 먹어”라고 말했다. 이에 최지우는 “저 오빠 이상한 오빠야. 술 못 먹는데 잘 먹는다고 막 그래”라고 했다. 그러자 이서진은 “그리스 가서 무지하게 먹었잖아”라고 반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두 사람은 마치 오랜 부부처럼 친근하면서도 보기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최지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침 메뉴로 특선 호박국을 뚝딱 만들어내고, 이서진이 푹 빠진 양봉에도 직접 참여해 꿀도 채취하는 등 ‘삼시세끼’가 낳은 또 하나의 식구다운 완벽 적응력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선 밍키의 출산으로 귀여운 강아지들을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되며 펼쳐지는 스토리도 흥미를 끌었다. 아빠 미소와 함께 강아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서진과 진짜 친정 오빠처럼 밍키를 챙기는 옥택연 등, 세끼 하우스를 웃음꽃으로 물들인 흐뭇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행복감을 선사했다.
한편 ‘삼시세끼 정선편’은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힐링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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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