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이 팀과...우승하겠습니다.” 비장한 각오와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지코&팔로알토의 손을 잡은 송민호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우승할 수 있을까.
전망은 밝은 편이다. 송민호는 그간 방송을 통해 마치 ‘예비 우승자’처럼 비춰져왔고, 기대만큼이나 훌륭한 실력으로 호평 세례를 받으며 경쟁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가 합류한 지코&팔로알토 팀 또한 참가자 24명 중 18명에게 표를 받아 4팀의 프로듀서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과거 두 사람이 함께 연습생 시절 함께 보내며 호흡을 맞췄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다만 한 가지. 두 사람이 지난 주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는 것이 커다란 변수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는 3차 오디션을 마친 참가자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 프로듀서를 선정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차지한 지코와 팔로알토 팀은 가장 먼저 팀원을 선발할 기회를 가졌다. 지코, 팔로알토는 릴보이, 한해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팀원으로 원, 자메즈가 영입된 가운데 지코는 송민호의 이름을 호명했다. 송민호는 “네, 저는 이 팀과 우승하겠습니다”라고 영입제안을 수락했다.
송민호와 지코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동시에 지난주 논란의 중심에 섰었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송민호는 지난 10일 방송된 ‘쇼미더머니4’ 3차 오디션 1대1 배틀라운드에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자작랩 가사를 읊조려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13일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방영된 사실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송민호는 대중과 해당 협회에 사과문을 전달했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지코는 음주를 한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했었다는 사실이 지난 11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지코의 소속사는 “지코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매니저의 음주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함께 조사를 받았고 당시 경찰 조사결과 지코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00%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니저의 음주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상당히 자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과를 통해 논란이 수그러들고 있고,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실력이 이날 방송을 통해 입증되면서 ‘위기’는 일단 넘긴 모양새다. 송민호는 이날 ‘싸이퍼 미션’에서 프리스타일 랩으로 스눕독의 극찬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스눕독은 송민호의 평가표에 ‘별’ 표시를 해놓고는 그를 베스트로 꼽기도 했다.
이제는 실력으로 논란의 극복해 나가야할 일만 남았다. 앞으로 두 사람의 보여줄 모습에 더욱 큰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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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