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윤·산다라박이 보여준 '청춘배우'의 가능성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7.18 10: 16

강승윤, 산다라박이 가수가 아닌 배우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 17일 종영한 CJ E&M 디지털 스튜디오, YG케이플러스 공동제작 웹 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는 각각 위너, 2NE1에 속한 이들이 주연배우로 나선 작품. 이젠 드라마 앞에 '웹'을 따로 붙이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확대된 웹드라마 시장인 만큼, 이들의 모습은 방송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바다.
결과는 성공적. 본편인 총 10편이 본편 누적조회수가 2주만인 지난 15일 500만뷰를 돌파한 것도 그렇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다. 연기력과 대중적 인기를 고루 갖춘 청춘 배우들의 수가 많지 않은 현 연예계에서는 기분좋은 발견이라고도 할 만 하다.

강승윤은 극 중 밴드와 음악을 하면서 생활하는 인디밴드 보컬 지원영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해냈다. 현실과 맞물려있는 캐릭터도 그렇지만, 강승윤에게서 가장 돋보인 것은 세심한 감정 연기다. 헤어졌지만 동거하는 사이인 노우리(산다라박)와 과거에 찍었던 사진, 영상들을 바라보며 울듯 우는 듯 추억에 잠기는 모습 등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출연 등의 연기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확한 딕션과 제스처 등 생활 연기로 가수란 생각을 잊게 만들만 했다.
언제나 배우 변신 가능성에 관심을 모았던 산다라박은 취업 준비생이자 알파우먼 우리 역을 연기하며 그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들었다.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얼굴과 가벼운 톤의 목소리 때문에 성숙한 연기가 가능할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요즘을 사는 현대 여성의 일에 대한 고민과 사랑, 그리고 각종 상황들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 연기를 설득력있게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평이다.
드라마의 성공에는 이들의 풋풋한 케미스트리도 한 몫했다. 이들이 배우로서 현재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풋풋함인데 연기자로서 신선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작품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한편 드라마는 노우리와 지원영이 다시 재회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둘의 아름다운 해피엔딩보다 지원영과 노우리가 스스로 택한 길을 가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강승윤과 산다라박은 둘 다 배우로서 이 다음 모습도 궁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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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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