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거장의 퇴장’ 김응룡, 야구의 전설이 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8 19: 24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거장이 퇴장을 알렸다. 그러나 그 길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았다. 김응룡(74) 감독이 10개 구단 팬들, 그리고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화려한 은퇴를 알렸다.
김응룡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김 감독은 제자인 선동렬 전 KIA 감독을 홈 플레이트에 앉혀 놓고 시구를 했으며 1이닝 동안은 직접 덕아웃에서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였던 김 감독은 화려한 현역 이상의 화려한 감독 생활을 했다. 1983년부터 해태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선수단의 장점을 묶는 혜안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신화를 세웠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삼성 감독으로 재직하며 우승에 목이 말라 있었던 삼성의 우승도 이끌었다.

2004년 제자인 선동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 김 감독은 2010년까지 삼성의 사장을 맡으며 행정가로서도 굵은 업적을 남겼다. 김 감독은 2013년과 2014년에는 한화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는 대표팀 동메달을 이끄는 등 화려한 감독 경력을 쌓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2935경기에 출장해 1567승1300패68무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승 감독으로 남아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이런 김응룡 감독의 업적을 기리고자 시즌 전부터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감사패 전달에 이어 올스타전 시구로 스승의 마지막 길을 찬란하게 빛내주고 싶어했다. 결국 이날 김 감독은 모든 이들의 박수 속에 영예로운 은퇴식을 가졌으며 이제는 한국프로야구가 남긴 불세출의 전설이 됐다.
김응룡 감독은 시구 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팬들도 기립박수로 거장의 앞길을 축복했다. 김 감독은 나눔 올스타의 명예 감독으로 1이닝 동안 덕아웃을 지켰다. 김 감독은 1회 2사 후 최형우의 1루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해 양팀 선수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자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skullboy@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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