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파랑새의 집’ 이상엽, 결국 가족..재벌2세 무거운 책임감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19 07: 23

사랑과 친구를 버리고 가족을 택한 이상엽은 선택은 옳은 것일까. 그의 복잡한 심경이 안방극장에 전달되며 그가 마지막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아버지인 태수(천호진 분)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은수(채수빈 분)와 친구 지완(이준혁 분)을 버린 현도(이상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도는 아버지가 지완 아버지인 상준의 재산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가 속죄하기를 바라며 증거를 지완에 넘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편에 서기로 했다.
현도는 한평생 가족과 회사만을 위해 달려온 아버지를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평생을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호화롭게 살아왔던 그는 아버지가 본인의 인생을 지키려 발버둥치는 모습에 결국 중요 증거를 빼돌려 없애버렸고 특유의 밝은 성품으로 늘 웃음기 가득하던 표정도 지워버렸다. 현도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던 은수에게도 이별을 고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돌변했다.

이에 현도와 지완의 팽팽한 대결이 시작됐다. 지완과 현도는 서로에게 단 한 명 뿐인 친구로 싸움을 멈춰달라는 부탁을 서로에게 하고 있지만, 태수의 죄를 밝혀내려는 지완과 이를 막으려는 현도 사이에서 각자의 가족을 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은 어느 쪽도 쉽게 비난하고 응원하기 힘든 균형을 맞춰가며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극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상엽은 이 극 안에서 가장 큰 폭의 감정 변화를 보이는 현도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극을 이끈다. 이상엽은 재벌가 자제의 철없는 모습에서 진실한 사랑과 친구를 만나 성장하고, 또 결국에는 자신에게 모든 것을 베풀었던 아버지의 인생을 지켜주기 위해 고통을 숨기고 차갑게 돌변해야 하는 현도의 감정선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시청자의 시선을 끈다.
‘파랑새의 집’은 초반 출생의 비밀을 지루하게 끌어가며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는데, 이제 모두가 알게 된 태수의 악행이 과연 법적으로 처벌 받을지, 지완의 가족이 재산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이야기 중심이 쏠리며 여기에 얽힌 ‘파랑새의 집’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우정도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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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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