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가요제의 제왕은 누가 뭐래도 정형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9 07: 25

'무도 가요제'의 흥행보증수표는 정형돈이 아닐까.
평상시에는 말 한마디 못할 때가 많지만 가요제만 되면 날개가 돋친 듯 훨훨 날아다닌다. 본인 스스로 "가요제는 내가 제일 잘 나간다"고 자랑하지만, 이제는 그 잘난 척을 인정해줘도 될 성싶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여섯 팀이 각각 자리를 마련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2015 무도 가요제'가 이제 막 파트너 선정을 끝내고 작곡을 시작할 시점인데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재석과 박진영, 광희와 GD·태양, 박명수와 아이유 등의 조합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올 가요제에는 정형돈과 그룹 혁오가 중심에 서 있다.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혁오라는 가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무도'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접하게 됐다. 더불어 정형돈의 깨알 같은 활약이 혁오의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정형돈은 이날 "너네 지난 방송에서 왜 그렇게 말을 안했냐"고 물었다. 이에 오혁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너무 세보였다"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어 정형돈이 "나에 대해 궁금한 게 없느냐"고 말을 걸자, 곧바로 명확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형돈은 "안 되겠다"면서 제작진에 "볼펜과 A4 용지를 달라. 10문 10답을 하자"며 격하게 흥분해 웃음을 안겼다.
설문지를 통해 멤버들의 개인 신상이 조금씩 드러났다. 앞서 제작진이 보여준 '마음의 소리'가 혁오를 알리는 데 한몫을 했지만, 팀을 이룬 정형돈이 나아가 멤버 개개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혁오는 처음에 유재석을 택했었고 최종적으로 정형돈의 품에 안겼다. 유재석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줄 박진영을 잘 만난 셈이지만, 정형돈과 혁오의 만남이 신의 한 수 인 듯 싶다. 노래를 못하는 정형돈은 "내가 너네를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음악성을 갖춘 혁오를 선택했다. 이들 사이에서 탄생할 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기에 기대를 높인다.
그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팀을 이루기 전 조관우의 '늪'을 불러 가수 정재형과 한 팀을, 임재범의 '여러분'을 부른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 GD와 한 팀을 이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예능적 재미가 보장된 인물이었지만 올해 만난 혁오는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다. MC계 '1인자' 유재석도 "15년 인터뷰 중 가장 힘들다"고 했으니 말 다했다.
요즘 들어 물 오른 단단하게 정형돈은 허세 넘치는 멘트로, 무슨 말만 해도 빵빵 터뜨리는 재주를 지녔다. 자칭 '4대천왕' 정형돈과 '핫'한 그룹 혁오가 만났다. 이들에게서 어떤 음악이 나올까. 또 그 음악은 어디까지 올라가게 될까. 정형돈의 묘한 매력이 '무도 가요제'를 빛나게 만드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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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홈페이지 및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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