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심장이 쿵쾅거리는) 옥탑방 로맨스가 시작됐다.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깜찍한 20대 부부 육성재 조이가 지난 18일 방송에서 옥탑방 신혼집에 첫 입성했다.
두 손을 맞잡고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서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신혼 생활에 대한 긴장와 기대감이 전해졌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조차도 귀엽게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부부였다. 마지막 대문 하나를 남겨놓고 들어갈지말지를 고민하는 모습에선 앞으로 그려나갈 결혼 생활에 대한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을 열어젖히니 화려하진 않지만 두 사람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등장했다. 샤워 가운과 칫솔, 식기 등 모든 것이 두 개씩 비치돼 있었는데 이 그림이 보는 이들에게 적잖은 부러움을 안겼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외친 수 많은 독신남, 독신녀들에게도 다시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육성재는 "상상 이상이다. 제가 살고 싶었던 집의 완전체"라고 표현했고, 조이는 "저희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신혼집 입주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막상 침실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어색해했다. 남편 육성재의 귀는 불이날 듯 빨개졌고, 아내 조이는 얼굴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육성재와 조이는 어색함을 깨기 위한 첫 요리로 짜장 라면을 선택했다. 여기에 누룽지를 넣는 과감한 도전을 이어갔다. 둘이 먹으면 뭘 먹어도 맛있을 시기였기에 두 사람은 라면을 먹으면서도 웃음꽃이 가득했다. '쀼' 커플은 이어 서로 하고 싶은 일들을 담은 '쀼킷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재미있는 날이 가득할 옥탑방 로맨스를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숨겨두었던 속내를 털어 놓았다. 조이는 "오빠가 나를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내가 많이 불편한가 싶었다"며 "나만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육성재는 놀란 듯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런 오해가 생기고 눈치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또 그렇게 못 한다. 그냥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랬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하며 아내의 마음을 풀어줬다.
이날 이들이 나눈 대화가 21살, 20살답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농익었다. 만난 지 몇 주 만에 이렇게 가까워졌나 싶을 정도로 육성재와 조이의 마음은 이미 서로를 향하고 있었다. 어차피 가상인 것을 알면서도, 두 사람을 자꾸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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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