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꿈, 희망과 도전이라는 진부한 소재가 초록 잔디 위를 거침없이 가르고 힘차게 골문을 두드렸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상 등으로 축구를 포기해야 했던 도전자들은 이제 ‘루저’가 아니었다.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 이들의 눈빛은 간절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는 축구 미생들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2차 경기력 테스트를 통해 27명의 합격자가 선발되고 합숙훈련을 통한 체력 테스트와 청주대와 첫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정환과 이을용은 정확한 경기력을 파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2차 테스트를 진행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도전자들의 가능성을 주시했다. 27명의 합격자 중에는 운동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31살의 도전자가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테스트 경기 내내 활약을 보이는 도전자를 보며 이을용은 “아까워”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나이 때문에 선발을 망설이는 듯 보이는 안정환에게 “일단 데리고 가자”고 말했다. 결국 나이를 뛰어넘는 열정을 인정받은 31살의 도전자는 꿈을 향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어진 골키퍼 테스트에서도 5명 중 3명만이 청춘FC호에 입성했다. 이러한 선발 과정에서 안정환․이을용․이운재는 탈락한 도전자들을 위로하며 함께 아파했다. ‘청춘’이기 때문에 다시 ‘루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게 만든 시간이었다.
합격한 도전자들은 체력 테스트에 임했고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기록도 보지만 이 사람의 표정을 보면 이걸 하겠다는 의지가 얼굴에 나와요”라며 실력 이전에 얼마나 도전에 성실하고 임하고 있는지 그 투지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안정환은 체력 테스트 후 기진맥진해 있는 도전자들의 방에 찾아가 까칠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도전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그려져 ‘츤데레’의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청춘’은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꿈을 향해 함께 도전하는 동료와 그 길을 앞에서 끌어주는 멘토가 있을 때 더 빛날 수 있다. 늘 가슴 속에 품고만 있었던 ‘축구’라는 꿈을 위해 힘들고 거친 길에 오른 도전자들. 하지만 그들 옆엔 든든한 동료와 멘토가 있기에 앞으로의 길이 그리 험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청춘’을 되살리고 ‘꿈’에 ‘도전’하는 시청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한편,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그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운 유망주들의 도전을 통해 진짜 ‘축구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고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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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FC 헝그리일레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