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음원차트 순위를 뒤흔들었다.
19일 오전 8시 기준, 발매 10개월이 된 묵은 음원 하나가 절반이 넘는 실시간 차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해당 음원은 엠넷,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몽키3 등 주요 음원차트 5곳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해 모두를 놀래켰다.
이 기이한 현상은 전날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하하의 파트너로 가요제를 준비하던 자이언티가 '양화대교'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노랫말의 주인공인 아버지까지 모습을 내비쳐 보는 이를 뭉클케 했기 때문이다.
자이언티는 '양화대교'를 발표했을 당시 "양화대교는 아버지를 뜻한다. 어느 날 문득 제가 가장이 된 것을 깨달았을 때, 노래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걸어간 ‘가장’이란 길을 이어받아 같은 위치에 서서 느낀 가족의 얘기다. 이 노래를 젊은 가장들과 모든 가족들에게 바친다”고 전한 바 있다.
택시기사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노랫말에 고스란히 담아냈던 것. 이는 이날 '무한도전'을 통해서 대중에 또 한 번 공개됐고, 그 파장은 예상대로 엄청났다. '양화대교'는 무려 발매 10개월 만에 역주행해 음원차트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등장과 함께 '무한도전' 버프를 톡톡히 경험한 이들도 있다. 바로 밴드 혁오다. 이름도 생소했던 이들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요제를 함께할 뮤지션으로 등장함과 동시에 지난 5월 발매됐던 '와리가리'가 역주행해 각종 차트 1위를 차지, 현재까지 국내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실시간 1위를 수성 중이다.
또한 이날 정형돈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혁오가 자신들의 밴드 대표곡이라 언급했던 '위잉위잉'(2014년 9월 18일 발매) 역시 10개월만에 역주행하며 음원사이트 지니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한도전' 가요계 음원들이 언제나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줄세우기까지 성공시켰던 이전 결과물을 떠올리자면 등장·언급만으로 10개월이 넘은 음원을 역주행 시킨 점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이는 결국 향후 '무한도전'이 가요제와 함께 음원을 발표, 삽시간에 장악할 음원차트 지각변동의 예고편에 불과하단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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