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역주행 '인사이드 아웃', 어른을 울려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7.19 09: 52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아이들 뿐만 아닌, 성인을 만족시키는 '힐링 무비'로 떠오르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던 '인사이드 아웃'이 이틀 후 박스오피스 2위로 껑충, 지난 14일에는 '연평해전'마저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역주행 질주를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이와 같은 흥행 돌풍에는 애니메이션의 주요 타깃인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만족시키며 역주행의 필수 요소, 입소문을 장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경이로운 모험을 다룬 작품.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시킨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의 성장을 통해 주는 감동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무엇보다 상상력과 감동이 어린 시절 추억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이후, 성인 관객들의 호평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극 중 주인공의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 빙봉이라던지, 청소년 시절 가족들과 겪었던 감정적인 문제들은 보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난 이후 관객들은 저마다의 SNS를 통해 "나의 빙봉은 지금쯤 어디있을까", "빙봉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등의 글을 올리며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 돌풍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역시 '인사이드 아웃' 돌풍 요인 중 하나. 극 중 기쁨 조이가 여행을 통해 얻는 '슬픔'에 대한 깨달음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효과로 작용한다. 하루하루가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울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사이드 아웃'이 관객들에게 힐링으로 작용한 것. '인사이드 아웃'을 관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어른들을 울리고 웃겼기에 '인사이드 아웃'은 역주행, 이제는 제2의 '겨울왕국'까지 꿈꾸게 됐다. 사실 애니메이션의 고정 타깃층이 어린 관객들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티켓 파워를 쥐고 있는 건 성인 관객.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하는 어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것 역시 성인 관객이기 때문에 실사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모두 흥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성인 관객의 티켓 파워가 절실하다.
이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의 전망은 매우 밝다. 어린 관객과 동반하지 않아도 되는 성인 관객들 마저도 스스로 '인사이드 아웃'을 선택할 만큼 입소문이 좋은 상황. 과연 '인사이드 아웃'이 얼마만큼의 관객 몰이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io88@osen.co.kr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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