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엘 “정형돈 선배님! ‘주간아이돌’ 나가고 싶어요” [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19 10: 03

‘판타지 짐승돌’ 비티엘(BTL)이 약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짧지 않은 공백기 동안 바뀐 것들이 있다. 우선 멤버가 교체됐다. 유아와 지수가 각각의 사정으로 팀에서 빠지게 됐고, 그 자리를 새로운 멤버 연이 채우게 됐다.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퍼포먼스와 노래 등 연습에 매진해왔고, 실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8인조 그룹으로 재정비를 마치고 무대에 설  날 만을 손꼽아 왔던 이들은, 그래서인지 의욕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검색순위가 샌드위치나 기숙사 등에 밀렸어요. 이번 활동에선 비티엘을 검색하면, 저희가 제일 먼저 위에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또 ‘비티엘은 이런 팀이다’ 하고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음반이나 음원 성적은 중요치 않고요. 1년 2개월 만에 나온 거니까, 목숨을 걸 수밖에 없고,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커요.”
비티엘은 데뷔 당시부터 ‘판타지 짐승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번에도 그 콘셉트를 유지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지킨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골드문’. 가수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아이비의 '바본가봐', 김종국의 '행복하길'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히트메이커 양정승이 작사와 작곡을 맡은 곡이다. 멜로디 위주의 베이스 플레이가 인상적이고, 인더스트리얼 얼반 뮤직을 도입한 새로운 장르의 빠른 비트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강점이다.

7월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며 인기 있는 걸그룹들의 박 터지는 대결이 기대가 됐던 달이다. 비단, 걸그룹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돌 그룹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이 시기에 활동을 하게 된 부담감은 없을까?
“저희는 신인이니까요. 열정과 패기, 신인다운 풋풋함으로 어필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8인 8색조 매력이요. 이 시대 여성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능청스럽게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소개하는 ‘예능 꿈나무’ 큐엘의 말에서는 함께 고생해 온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또 한 장의 앨범을 내기까지 8명의 멤버들은 합숙생활을 하며 서로에게 힘이 돼줬다.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는 시간은 고되지만, 함께 하는 생활은 마치 친구들과 펜션에 놀러온 듯 너무 즐겁기만 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또래 남자들인 만큼 티격태격 싸움을 할 때도 있다.
“연습을 하다보면 다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데, 세 시간을 못 가요. 싸워도 금방 풀고 친해져요. 얘기를 많이 하게 돼죠. 서로 잘못된 점 같은 건 고치자 이런 얘기요. 어떻게 보면 기분이 나쁠 수 있는데요. ‘고치자, 고치자’하니까요. 저희끼리는 그렇게 말하는 게 안 부담스럽고, 편하게 말하고 있어요. 오히려 싸운 날은 좋아요. 파티를 하거든요. 누군가 싸우면 나머지 멤버들이 ‘치킨 먹자’고 해요. 사실 몸 관리하느라 평소엔 못 먹어요. 저희는 ‘1인1닭’을 해요. 솔직히 조금 남긴 남는데 멤버들이 운동을 좋아해서 먹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웃음)”
 
리더인 로빈의 말에 멤버들은 왁자지껄 한 층 더 밝아졌다. 누가 누구와 친하고, 누가 팬이 가장 많은지, 숙소에서 누구와 누가 친하게 지내는지 등등 즐거운 에피소드들을 한보따리씩 풀어놨다. 새로 합류한 멤버인 연은 이 같은 비티엘의 분위기에 금세 흡수됐다고 한다. 특히 리더인 로빈과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연은 “멤버들이 텃세 없이 처음부터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힘이 돼주는 멤버들 외에 또 하나, 비티엘에게 비타민과 같은 존재는 오랫동안 그들의 컴백을 기대려줬던 팬들이다. 팬들은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한 비티엘 멤버들을 위해 직접 마음이 담긴 신인상을 만들어 선물할 정도로 큰 애정을 쏟아줬다.
“(공백기가)너무 길었잖아요, 제가 팬이었다면 떠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도 하고요. 많이 걱정도 하고 그랬을 텐데. 저희 팬들은 변화 없이 저희를 끝까지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셨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참고 할 수 있었어요. 2년 동안 회사 앞에 와서 나갈 때 파이팅하자고, 힘내라고 얘기해주셔서 고마웠어요. 또 멀리 사시는 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응원글 많이 주셔서 소통하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비티엘 8명 멤버들은 참 밝았고, 의욕으로 넘쳤다. 첫 앨범에서 신비주의 콘셉트에 가려져 있던 ‘끼’들이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있느냐고 했더니, 저마나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읊었다.
“‘주간아이돌’을 나가고 싶어요. 나가면 저희의 매력과 그런 걸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형돈 선배님, 주간아이돌에 꼭 나가고 싶어요’라고 적어주시겠어요? 실은 저희가 신비주의 전략이라서 마스크 쓰고, 한국에서 예능 인터뷰도 하나도 안 했어요. 메모지 질문지만 했는데, 이번에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꿈꾸듯 비티엘 역시 대선배 그룹인 신화처럼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며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지만, 이들의 미래가 어두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남다른 우애 때문이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는 이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각오가 돼 있었다. 과연 비티엘은 그들의 목표대로 샌드위치가 아닌, 자신들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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