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귀여운 매력을 갖춘 오하나로 남성 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마음까지 훔치고 있다. 직장에서는 철두철미하지만 17년지기 이진욱 앞에서는 귀여운 실제 성격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것.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애절한 연기가 강점인 그가 귀여운 성격의 주인공까지 완벽히 표현하며 왜 배우 하지원이 ‘대체 불가 배우’로 불리는 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원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오하나를 연기하며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애매한 로맨스를 연기하고 있다. 최원(이진욱 분)과 하나는 당사자만 모르는 사랑하는 사이. 30대 중반인 하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언제나 고단했고, 힘든 사랑을 해왔다.
진짜 사랑인 최원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깨닫지 못한 가운데 하나는 30대 직장 여성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회사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는 단단한 소나무 같지만, 가족과 친구인 최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귀여운 면모까지 갖췄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귀엽고 발랄한 성격을 숨긴 하나의 모습은 짠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최원 앞에서 애교를 부리고, 가족 앞에서 칭얼거리는 하나가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든든한 최원 같은 존재도 부럽고, 그런 멋있는 남자를 옆에 붙든 하나의 정이 많은 인간적인 면모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드라마가 잦은 작가 교체로 드라마의 전개에 있어서 삐걱거리는 요소가 있긴 해도 배우들의 연기는 볼 맛이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7회도 하지원이 일명 ‘생활연기’로 불리는 편안한 일상을 발랄하게 담으며 로맨스의 두근거리는 맛을 살렸다. 그 어느 때보다 물오른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하지원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특히 하지원은 그동안의 다소 진지한 인물들을 벗어나 조금은 가볍고 현실적인 하나로 탈바꿈해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중이다. 사실 직장 여성을 귀엽게 표현하면 다소 억지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데 하지원은 현명한 줄타기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가는데 있어서 무리 없이 연기하고 있다.
귀여우면서도 애처로운 하나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수긍이 가능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 하지원은 익히 알려진대로 작품의 장르와 캐릭터 구분이 없는 배우.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며 ‘흥행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고 있다.
한편 '너를 사랑한 시간'은 현재 하나를 둘러싼 친구 최원과 첫 사랑 차서후(윤균상 분)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면서 하나가 언제쯤 최원의 마음을 깨우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jmpyo@osen.co.kr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