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헝그리일레븐', 축구 미생은 외롭지 않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19 10: 33

세상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축구 미생들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꿈을 향해 더욱 정진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내 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논픽션 버라이어티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연출 최재형)에서는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더 도전에 나선 축구 미생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차 경기력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46명의 선수들은 2차 테스트에서 27명으로 압축됐다. 이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불태웠던 선수들의 진솔한 사연들은 안방극장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가슴을 울린 것은 이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히 '내 편'이 돼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모집 공고에 지원서를 냈던 선수의 곁에는 그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했던 아내가 있었다. 남편과 함께 꿈을 꾸며 곁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한 아내가 있었기에 선수는 더욱 씩씩해 질 수 있었다.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 찾아온 부상으로 최고의 골키퍼의 꿈을 접었던 선수의 곁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다. 아들의 불운이 다 제 탓 같아 연신 눈물을 훔쳤던 어머니, 함께 '청춘FC'에 지원했지만 홀로 합격한 동생을 보며 "동생이 더 잘돼야 한다. 이게 더 행복하다"고 말한 형의 진심은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다시 한 번 축구의 꿈에 도전에 나선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무뚝뚝한 말로 애정표현을 대신했던 아버지, 고등학교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가난 탓에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조카를 키워냈던 삼촌, 혈액암으로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선수를 살며시 안아준 할머니 등 무조건 나를 응원해주는 내 편이 있었기에 축구 미생들은 힘들지 않았다.
지난 시련과 좌절이 별 볼일 없는 삶이 아니라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훨씬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이라 말해주는 내 편. 변함없는 마음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축구미생들도, 우리도 힘든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함께 시련을 이겨나가는 것, 이것은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전하고자 했던 또 다른 메시지였다. 
한편 시청자들의 많은 심과 호평 속 지난 18일 방송됐던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시청률은 4.4%(AGB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3% 상승했다. 힘찬 초반 분위기 속에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ujenej@osen.co.kr
KBS ‘청춘FC헝그리일레븐’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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