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복면가왕’ 독주 괜찮다, 김연우 자연스런 퇴장이 남긴 것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0 09: 57

가수 김연우가 드디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라는 ‘복면가왕’ 속 별명을 벗었다. 전국민이 알아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했던 김연우의 존재가 만천 하에 드러난 것. 그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복면이 벗겨지는 순간은 짜릿했다. 그동안 독주가 재미 없다는 이유로 ‘명예졸업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부추김에도 자연스러운 가왕 교체를 꿈꿨던 제작진의 뚝심이 통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5연승에 도전한 클레오파트라와 새로운 도전자인 노래왕 퉁키의 가왕 결정전이 펼쳐졌다. 무려 10주간 왕좌를 지켰던 김연우는 퉁키의 폭발력 있는 무대에 왕좌를 넘겨줬다. 에프엑스 멤버 루나가 2연승만 하고 물러난 가운데 김연우는 무려 4연승을 하며 독주를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느새 프로그램이 ‘클레오파트라를 이겨라’가 됐다면서 일정 부분의 승리를 거두면 물러나는 ‘명예졸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허나 제작진은 자연스러운 가왕 교체를 위해 명예졸업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복면가왕’은 기존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가벼운 접근방식이 편안한 즐거움을 안긴다. 출연하는 가수들의 색깔이 다양하다. 직업이 가수인 진짜 가수부터 개그맨과 배우 등 평소 노래 잘 부르는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세대의 구분이 없었다. 젊은 아이돌 가수부터 40년 동안 노래를 부른 살아있는 전설까지 함께 했다.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기는 까닭에 편견 없이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특히 노래 경연의 진지한 분위기를 지양한다는 게 이 같은 명예졸업제가 불필요한 이유였다. 경연의 박진감보다는 복면 속 주인공을 맞히거나 판정단의 추리를 듣는 재미가 상당한 구성이기 때문. 가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노래 경연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노래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김연우가 무려 4연승을 이뤄내고 5연승을 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 없는 독주가 용납되는 곳이 ‘복면가왕’이었다. 다른 박터지는 경연 프로그램 같았으면 맥이 빠지는 결과지만 가벼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복면가왕’은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으로 김연우의 ‘급이 다른 무대’를 보는 즐거움이 컸다.
물론 새로운 가왕이 나타나며 김연우의 정체가 공개됐지만 말이다. 김연우의 정체를 밝힌 퉁키는 이미 네티즌이 상당수 정체를 추측하고 있는 상태. 워낙 목소리가 개성이 강해 단번에 알아차렸다는 이들이 많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얼마나 많은 경쟁자를 물리칠지 호기심을 자극했듯이 퉁키 역시 마찬가지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의 계획대로 김연우의 독주는 자연스럽게 막이 내렸다. 퉁키가 클레오파트라가 이뤄내지 못한 5연승을 할 수 있을지, 당장 오는 26일 방송부터 ‘복면가왕’을 지켜보는 새로운 흥밋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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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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