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진희에게 내숭이란 없었다.
백진희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내숭 따윈 없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진희는 '런닝맨' 멤버들과 한 팀을 이뤄 미스터리 팬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 미션에 임했다. 상대팀으로는 짐승돌로 유명한 2PM, 그리고 '런닝맨'의 독보적 에이스 송지효. 아무리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한다 하더라도 가녀린 체구의 백진희가 이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 그때, 백진희는 첫 게임부터 의외의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케 했다.
첫 번째 게임은 시소에 앉아있는 상대팀 멤버들의 이름표를 뜯어야 하는 게임. 특별히 제작한 시소 답게 높은 곳까지 올라가 있는 상대팀 멤버들을 끌어내리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백진희는 괴력을 발휘했다.
멤버들은 고사리 손 백진희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그는 숨겨뒀던 괴력을 발휘, 닉쿤의 이름표 뿐만 아니라 옷까지 찢으며 '괴력 소녀'의 면모를 선보였다. 상대팀인 2PM 마저 놀라게 할 정도의 괴력이었다.
이후 자신이 수비에 나서야 할 때는 '더 진희어스'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회피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체격이 좋은 2PM 멤버들을 상대해야 했던 그지만 요리조리 회피하는 순발력과 두뇌 회전으로 2PM을 힘들게 했다.
옷이 찢어지는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백진희는 웃어 넘기며 여배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런닝맨'에 출연한 백진희에게는 옷이 찢어지는 것이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를 태연하게 웃어 넘겨 눈길을 끌었다.
고공 농구 게임에서도 백진희의 내숭은 찾아볼 수 없었다. 힘차게 달려가 멀리 있는 농구 골대에 농구 공을 골인시켜야 하는 게임에서 백진희는 슛이 아닌, 공을 패대기 치는 코믹한 모습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런닝맨'처럼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 동적인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몸을 사리거나 내숭을 부린다면 프로그램은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다. 게스트의 역량을 끌어내주는 멤버들의 역할도 매우 크지만 게스트의 의지 없이는 힘든 프로그램.
이런 점에서 백진희는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짐승돌 2PM의 옷을 찢는 여배우를 보는 게 과연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편 이날 '런닝맨'은 '우리 집으로 와요' 특집으로 2PM, 배우 백진희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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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