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이 멤버 리멤버, 계속 같이 가는 것 맞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20 06: 55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그 어느 시즌보다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으로 이루어진 멤버들이 복불복 게임이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돈독한 형제애를 잃지 않는 훈훈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
사실 ‘1박2일’ 시즌3의 방송 초반에는 멤버 라인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전 시즌에 비해 순둥순둥한(?) 캐릭터들로만 구성돼있어 복불복 게임에서 나오는 치열한 경쟁과 복수가 주된 재미인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
하지만 방송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현재, 이 6명의 멤버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닌 신의 한 수로 거듭났다. 이들 특유의 순한 성격과 서로를 챙기는 형제 같은 모습이 이전의 ‘1박2일’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너네 집으로’ 특집은 이러한 이들의 훈훈한 매력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절한 회차였다. 김종민 부친의 성묘를 함께 해 인상적이었던 12일 방송에 이어, 19일 방송에서는 무려 4년 만에 부모님 댁을 찾아간 정준영과 그와 동행한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평소의 까불까불한 모습과는 달리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이 어색한 듯 머뭇거리는 정준영과 달리, 멤버들은 친구 집을 방문한 10대 소년들처럼 잔뜩 신나하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 부모님의 댁에서 샤워까지 마친 이들은 오순도순 둘러앉아 정준영의 유년시절과 엠넷 ‘슈퍼스타K' 출연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복불복 게임까지 이어졌다. 일명 ‘국영수 테스트’로 진행된 게임은 정준영 부모님까지 합류해 재미를 더했다.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반려자’를 ‘발려자’로, ‘부라리다’를 ‘부랴리다’로 받아쓴 김준호와 정준영을 보고 비웃었지만, 두 사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무작정 서로를 ‘디스’하며 자극적인 웃음을 유도하는 예능은 차고 넘친다. 이 가운데 ‘1박 2일’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도,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 유도로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박 2일’ 속에서 김준호가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 “이 멤버 리멤버”. 시즌제라는 특성상 멤버 교체가 잦은 ‘1박 2일’이지만, 이번 멤버들은 김준호의 말처럼 오래도록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1박 2일'에서는 '너네 집으로, 세 번째 이야기' 특집으로 정준영의 부모님이 계신 제주도를 방문한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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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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